포랜컬쳐 기획, 로컬local 단상 -빅헌규 시인편 2
소하
0
222
2021.09.21 02:22
박헌규 시인
오두산 전망대에 서서
박헌규
전망대 앞 바로 강이 시작된다.
2 km 강 건너 나지막한 산 아래에는
전시용 가옥들이 멋을 내지도 아니하고 차렷 자세로 서 있다.
산과 들의 벌거벗은
추운 모습을 보는 마음이 짠하다.
멀리 강 건너 논두렁으로 무엇이 움직임이 보인다
겨울 땔감을 해서 지게에 지고 가는 모양이다.
눈앞이 지척인데
2km 강 건너는 황해도
개성 땅이라는 전망대 안내 지도에 표시가 되어 있어서 의아해 몇 번을 다시 보게 되었다.
북쪽의 임진강 하구와
남쪽의 한강 하구가
이곳에서 만나는 곳이다.
남과 북 강이라도 이곳에서 만나서 서로의 소식을 말없이 전하여 준다.
여기서부터는 서해바다로 들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해동이 되면서 강에서 바다로 들어가는 많은 유빙들의 움직임이 없다.
분단된 한번도를 떠나는 것이 아쉬워서 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