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현 시인의 생활 수필, 사는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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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시인의 생활 수필, 사는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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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현 사진 작



오늘을 사는 이야기


                  조용현


지긋이 눈 뜬 시간이 너무 일찍 일어났는지

창밖은 어둠이 아직 질펀하게 깔려있습니다.

하루의 일을 시작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가족들이 잠에서 깰까 싶어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출근 준비를 합니다.

소지품을 주섬주섬 챙겨서 현관문을 나서는데

시곗바늘은 벌써 새벽 5시를 향하고

마주치는 바람결이 시원하게 반겨주고 있습니다.

하루의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내 자신이

사십여 년의 길을 걸어오면서 하는 일에,

꼭 지켜야 했던 몇 가지의 이야기를 올려 봅니다.


오늘은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일을 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생각하면서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을,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에는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 처리는 잘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은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나

사업주와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경제 활동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인해 발생하고 창출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어렵게 형성된 인과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돈독히 하고

지속해서 이어가야, 하는 일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데 소요되는 부담보다

기존의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겠지요.

우리 속담에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는 말이 있는데,

불투명한 새로운 일에 집착하는 것보다

기존의 잘 유지되고 있는 일에 관리를 더 잘하라는 말이지요.

이렇듯 매사에 꾸준히 노력하면서,

신속하게 업무 처리를 하는 것도 더없이 중요한 일이 될 것입니다.


하는 일을 잘 마무리 했어도 서로 간 약속 시간을 넘겨 버리면

그동안의 공들인 모든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내용도 잘 지켜야겠지만

상호간의 신용을 잘 지키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사업을 하든, 직장인이든, 요즘같이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사회를 살아가려면 자기의 목숨처럼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마감하는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들의 일상생활은 금전을 주고받는 일이 많이 있지요.

그러므로 이에 따른 생활을 잘하려면,

때로는 아주 냉혹하리만큼 철저하게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즉, 물품 대금을 지급하거나,

남에게 빌린 돈을 갚아야 할 땐, 정확하게 지켜야 하고

어차피 상대에게 지급해야 할 돈이라면

굳이 자신의 주머니에 오래 두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요.


상대에게 지급해야 할 것이라면,

이미 자신의 돈이 아니기 때문에,

더 빨리 지급하면 받는 쪽에서는 더 실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급할 대금이 부족 할 땐 부족한 만큼 결제를 하면서,

상대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미리 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신뢰를 바탕으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나 자신이 하는 일에도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험난하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렵다고 대충 살아갈 수도 없는 일이므로

이왕에 하는 거, 지금 이 시간에도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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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길산 수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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