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기획 연재 시詩 3 -김두기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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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기획 연재 시詩 3 -김두기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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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기 시인의 희망 폐가 3


혼자 적막으로 들어가서

혼자 적막함에 말을 건네고

혼자 대답도 못 듣고

고요함에 지쳐서

혼자 답을 해버리고

문풍지 울컥거리다 별빛을 봅니다


떠나버린 그 사람들 흔적을 붙잡고

혹시나 소식 있을까 하고 싶은 조용함을

가득히 쌓아둡니다


관절과 관절이 잇대어진 곳에는

어느새 비좁은 세월의 틈이 생겼고

그 틈 사이를 차지한 무게들이 흔들리고 있네요


얼마나 더 적막으로 들어가야 하나요

얼마나 더 혼자 말을 해야 하나요

혼자 묻고 답해야 하는 시간을 보내야 하나요

얼마나 별빛 달빛을 안으로 들여야 할까요


기약 없는 기다림은

서서히 무너져 가는데

떠나버린 사람의 선명한 기억으로

오늘 하루도 살아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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