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곤 시인의 저녁 연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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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곤 시인의 저녁 연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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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곤 시인


갯버들


         김재곤


아는 체하지 마소

있는 체하지 마소

잘난 척은 절대하지 마소

다시는 이 곳에서는 살지 않으리라

나도 한때는 잘난 놈이였는데

발 한번 잘못 담갔다가 이 신세요

천길 물길을 모른다

모르시는 말씀

긴 촉수 뻗으면 니 속 내 속 다 들여다본다

강  바닥의 고독일 수는 있다

그러나

아마존강을 넘겨다 볼일 없고

아찔한 한강은 그냥 그렇고

태화루 야경을 벗 삼아

건너편 마천루의 온기가

젖은 가슴을 휘감고 돌고

거친 날은 촉수가 외로울  뿐이고

애끊는 밤은 이파리가 쓸쓸할 것이라

담근  발은 산전수전 다 쓸어담아

그저

온몸으로 삼키고 산다.


2021.8.16

김재곤의 저녁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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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8시 쯤 태화강 변 갯버들에 기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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