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기획 연재시詩, 김두기 시인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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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기획 연재시詩, 김두기 시인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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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중근 사진 作



김두기 시인의 희망 폐가 16

ㅡ   그리움 ㅡ


시간 흐름에 씻긴 흔적들이 흘려낸 말이

조용함을 불러내어 마주 보고 있다

담쟁이도 한 말씀 해보려고 엉금엉금 짚어 오고

창호지로 창살 숨긴 문에 매달려 있는 문고리는

오래전 손잡았던 온기 기억하며 추억에 잠겨 있다

수시로 들고 나는 바람의 문안 인사

마루에서 기침 소리

오래될수록 더 진해지는

고택의 향수

나이 들면서

아버지기 더 그리운 건

오래된 고택의 깊은 정 때문일까

나도 오래됨을 닮아 가고 있는 탓일까

오래 묵은 흔적들이

옛 모습 하나 흘려 낼 때

아버지의 아버지 뒷모습 보면서

큰절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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