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운 시인의 사랑스런 세상
포랜컬쳐
0
232
2022.08.09 22:12
정태운 시인
이제야 알겠습니다
정태운
그대로 하여
아침이 오는 줄을 몰랐습니다
그대가
새벽녘 일어나
샛별에 키스하여
아침이 열리는 줄을 몰랐습니다
아침은 그저 오는 졸 알았습니다
그대로 하여
저녁이 오는 줄도 몰랐습니다
하루의 피로를 덮고
초목을 쉬게 하고
가로등에 불 밝혀
저녁을 몰고 오는 줄 몰랐습니다
부끄럽건대
그대 때문에 사랑이 생긴 줄도 몰랐습니다
꽃을 봐도 동動하지 않던 마음
향기로운 내음에도 유혹되지 않던 마음
그대로 하여
가슴이 뛰고 설레고
기다림을 배웠습니다
세상의 온갖 것들이
그대로 하여 오는 줄 방금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