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기획 연재시詩, 김두기 시인편 15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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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0 20:41
유중근 사진가 作
김두기 시인의 희망 폐가 15
세월의 물결이 녹아
오래된 말들이 열어둔 문으로 오고 간다
녹색의 잎사귀도 그말에
줄기 느르트려놓고
혹시 잘못 들을까 세밀히 듣는다
문고리 잡고 있는 바람도
오래된 말 한마디 라도
오고 가는 것이 불편 할까
꼭 잡고 있다
주저앉아 있던 세월도
황급히 일어나 달려나가고
남아 있는건
주인인 척하는 빈 공간만
혼자 글을 읽고 있네
오래전 그사람 모습이 보였는데
다시 보니 세월의 흔적이 흘러가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