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기획, 디지털 단상 차용국 시인편 4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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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0 09:29
차용국 사진 作
신화를 읽는 것은
나는 과학과 이성이 지배하는 이 시대의 이방인처럼 빈둥거리며 즐겁게 신화를 읽는다.
앤드류 델방코는 "현 시대의 가장 두드러진 문화적 특징은
초월성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열망"이라고 한다.
신화를 읽는 것은 열망의 저수지로 흘러들어오는 상상력의 수문을 여는 것과 같다.
고대 페르시아의 램프 속 거인 '알라딘', 히브리의 진흙 속 거인
'골렘', 그리스 이폴로니오스의 서사시 아르고나우티카의 '청동인간' 등은
초인적인 능력의 충직한 수호자를 갈망했던 고대인이 상상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지만,
현대 로봇의 원형으로, 사이보고로 변신하여 영화와 게임의 영웅으로 재탄생한다.
신화는 미래의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창조의 원천인 즐거운 상상력의 보물창고다.
- 차용국 시인ㆍ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