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사진가作

김정자 시인

♬작품감상시♬

여름...#3 

         김정자

살짝이 드리워진 구름 밑으로

더위가 노닐고

습한 바람은  흐르는 딸을 스친다

매미소리가 가냘프게 들리고

하얀 구름으로

덮여진 하늘이  무겁다는

위축감으로 압박을 가하는

주름 속에 가려지고

시든 풀섶에 빛깔 좋은

엉겅퀴가 거친 세상 살아남으려고

악다구니하며 억척으로

소리를 지르니

천둥번개가 응답을 하며

슬프다는 듯

한차레 거세게 퍼붓고 사라진

뜨거운 그녀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