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문학 특선 38 * 가을/우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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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문학 특선 38 * 가을/우영숙

포랜컬쳐 0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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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숙 작가


가을

   우영숙

풀빛이 익어가는 들녘 너머,
사과 향이 바람을 타고
가을이 스며듭니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돌고 돌아 흔들리듯 걸어가면,
길가엔 어느새
코스모스가 부드럽게 피어
나약한 듯 굳게 서 있습니다

억새꽃의 은빛 결이
태양 아래 눈부시게 흔들릴 때,
그 반짝임에 내 마음 또한
가볍게 흔들려 버리곤 했습니다

가을은 언제나 그렇듯,
세상에서 가장 맑은 색으로
온 들녘을 물들이고,

그 색채 속에서
나는 문득 깨닫습니다

삶이란 결국,
한 계절의 깊이를
천천히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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