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동행 * 포랜컬쳐 이달의 시 *그리움 * 전춘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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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동행 * 포랜컬쳐 이달의 시 *그리움 * 전춘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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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부문 자유시


그리움

       전춘순 

눈발 내리는 갯벌에서 뻘배 타고 꼬막 캐는
아부지 엄니 
쫄깃쫄깃 탱글탱글한 알맹이  
찌그러진 양푼에 가득
김이 모락모락 속살 꽉 찬
큰 눈알사탕 같고 쫄깃쫄깃한 그 맛

아궁이엔 군고구마 향기
가마 솥엔 몽글몽글 구수한 밥 냄새 오르고
맛깔나는 김장김치 막걸리 한 잔에
흥겨워 콧노래 
어느새 온몸과 입가엔 
흥에 넘쳐 흔들 흔들

김장철이라 온 동네 젓갈 내음새
가마솥에 꽁보리밥 언 손 호호 불며 
빨간 김치 올려 입 크게 벌리고 한입
배 통통 두드리던 꿈같은 어린 시절
배 깔고 두 눈 감고 향수에 푸욱 젖어든다

*영상은 친구 / 시: 전춘순 / 낭송: 조성식 시낭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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