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작가 노트, 조희선 시인편 2

사람과 책

포랜컬쳐 작가 노트, 조희선 시인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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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선 시인


일탈을 꿈꾸며


            조희선


네 잎 클로버를 찾는다

세 잎 무리 사이에서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음을

위로받기 위한 한 방편으로서 말이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에

희망과 끈이 되어줄 그 무엇이

내게는 절실하다


바닷가에 가면

조개껍데기와 씨름하는 갈매기들 말고

까치 떼가 나르길 바라듯


멀지 않은 수평선에서

뱃고동 소리가 아닌

철길을 달리는 기차 소리를 기다리듯


문득

박차고 뛰어드는 봄바람 향기

오호라 나는 꽃소식을 기다리고 있었구나

네 잎 클로버를 꿈꾸며


♨작가노트♨

유난히 포근한 4월 중순, 봄바람이 이끄는 데로 산책길을 나선다.

진해루 주변에는 코로나19로 집안에만 갇혀 지내던 사람들이

봄기운을 이기지 못하겠다는 듯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수다가 한창이다.

고개 너머 창원과 마산과는 달리 진해에서는 확진자가 없으니 다행이라 여기며

나 또한 그들과 섞여들었다. 바닷가 둘레길에는 모과를 비롯한 이름 모를 꽃들이 지천이다.

문득 길섶의 클로버 무리가 눈에 띄었다. 허리를 숙여 네 잎 클로버를 찾고 있는

내 귀에 문득 기차의 기적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들어 수평선을 바라보노라니 화물선 한 척 그림처럼 떠 있다.


조희선 프로필

시인. 수필작가.

한맥 문학 시 등단.

서울 문학 수필 등단.

가슴울리는 문학 고문.

미소 문학 정회원.

한양 문학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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