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그리고 시인, 일렁이는 시 감상 14

사람과 책

포랜컬쳐 그리고 시인, 일렁이는 시 감상 14

소하 0 436

0991bb776f24486d4111e5044742d530_1630625431_01.png

                  김재덕 시인



불멸의 빗소리 


          김재덕


빗소리가 눈꺼풀에 서서

가뜩이나 아픈 기억으로 흐느낀다


너 아니어도 가슴 먹먹한데

지질맞게도 고개 숙일 벼 이삭 쳐들겠다


야물어진 고구마 속에

굼벵이 꼬물거려도 할 말 없으리만큼

장대비 쏟아지는 슬픔인 것을 어쩌라고


너야 울면 속 시원하겠다만

코로나에 어깨 처진 사람들은 오죽할까

날개 젖기 싫어 퍼질러 자는 귀뚜라미

새벽에나 허벅지 긁겠다


참, 좋다

그날의 기억을 들추는 빗소리

세월 지나니 인생의 추억이 되는...


구월의 첫날밤에

행여 개방정 떨지 말라고

굵어진 빗소리가 눈꺼풀 푹푹 밟는다.



♨시 감상 / 시인 박선해♨

어쩌면 자연이 주는 가장 큰 선물도 비다.

그 빗소리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은 시시때때로 바뀐다. 

시인의 시는 빗소리에 추억을 그린다.

또한 젖은 감성으로 아픔을 되새기고 있다.

자연은 시곗바늘처럼 흐르건만 인간사 복잡하게도 흐른다.

몹쓸 전염병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수반하는가!

세상 공통의 고통을 앓는 시간이 너무 지리하다.

장마다. 이런 장마가 어딨냐지만 현실이다. 

그래도 때가 되면 그것마저 추억이 되는 인생사가 될까.

희로애락을 논하기는 가슴 아픈 묵언들, 상처가 되지 않아야 할텐데...

새벽을 향하는 눈꺼풀이 빗소리에 무거워지는 시인의 애틋한 시와 함께 한다.


김재덕 시인 프로필

*시호: 운중  *전남 신안군 출생 (현)부산 거주

*2017.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사)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대한창작문예대학 제8기 졸업

*2018년 문예창작 지도자 자격 취득

*2018. 12. 한국문학 발전상 수상

*2019. 05. 도전한국인 문화예술 지도자 대상

*2019. 12. 한국문화예술인 대상

*2021. 03. 신춘문학상 동상 수상

*현)가슴 울리는 문학 대표

*현)대한문인협회 문익권익옹호위원회 위원장

공저: 가울문 동인지 외 다수

저서: 다 하지 못한 그리움(시집)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