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이봉우 시인편 1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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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1 18:57
이봉우 시인
이춘덕 사진 作
9월이 왔다
이봉우
8월은 동그라미 두 개
두 개의 태양이 탑처럼 뜬 달
그만큼 무덥다는 뜻일까?
눈사람으로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일까?
옆으로 뉘니 무한대
결실을 위해 가슴을 활짝 열고
햇볕을 무한대로 품으라는 뜻도 있는 듯
이래도 저래도 정답에 가깝다
하룻밤 경계선을 지나 8월은 가고 9월이 왔다
가을의 문턱을 넘어온 듯 선선하다
동그라미 하나 터졌으니
이제 한여름 더위는 가시리라
◎작가 노트◎
8월은 태양 같은 두 개의 동그라미가 있는 달입니다.
그래서 8월이 가장 더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사람 모양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옆으로 뉘면 무한대가 되지요.
가을의 결실을 위해 햇볕을 가득 담으라는 뜻도 있지 않을까요.
달력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 봅니다.
동그라미 하나 줄어든 9월이 왔습니다.
새벽에는 서늘해 이불 당기는 계절입니다.
영혼 살찌우는 가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