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그리고 시인, 일렁이는 시 감상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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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그리고 시인, 일렁이는 시 감상 11

소하 0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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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숨 시인



고삼 저수지 


       이숨


피라미가 하늘 향해 솟구치며

물의 문을 연다



빗방울 소리 같은 파문을

큰 저수지가 듣는다


흰 배를 내보이는 피라미의 파문이

지구를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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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마임 포토 친구


♨시 감상평 시인 / 박선해♨

이 시는 첫줄에 핑 꽂힌다.

우아본색을 주장하며 안간힘을 쓰는 우리는

때로 일그러지거나 구겨지는 현실을 대하며 살고 있다.

그게 세상살이다.

시련이 저민 물빛 가슴이

걱정없는 사랑의 사연을 담아 피어오른다.

심연을 꾸려가던 바다보다

더 깊숙함으로 심오를 다스리고 온화한 표정을 짓는다.

여기는 시인의 희망이 우리에 빛을 뿌린다. 흔든다는

것은 흔들린다는 것은 모듬어 이룰것이 있다는 것이다.

무거운 물을 이고 있던 고요가 물위를 등정한다.

파문을 충분히 들은 것이다.

'흰배를 내보이는 피라미의 파문이 지구를 흔든다.'

책임있는 저수지가 희망의 빛을 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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