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신동일 시인편 2

사람과 책

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신동일 시인편 2

소하 0 422

1bb0def93881993a65ab5a0b02e3093c_1630190425_38.png

        신동일 시인. 문학박사.문학평론가



억새풀


     신동일


1년 내내 광야에서 외로움 안은 채

풍상을 극복하며 태풍에도 염천에도 묵묵히 자아를 지켜간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휘어질 뿐이다         

어찌 아름다운 꽃이라고 바람에 훈들리지 않았으랴

때 되면 새 해를 기약하고 낙화되는데...

지덕을 겸한 인생인들  평생을 청춘으로 누리랴

너나 나도 해묵은 노송처럼 눍어감에

세파를 바라만 보며  할 말을 삼키고 사방을 굽어볼 뿐.  



◐작가노트◑

도도한 강물도 하류로 소음없이 묵묵히 흐르듯

장애물에 돌어갈 뿐 유유히 흐른다.           

 모진 태풍 삼복염천마저 체념하고

이 겨울 버텨내는 벌판의 억새가 자랑스럽고 나약한 속인들에 귀감이로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