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귀 시인의 더 깊이 볼 수 있어 다행이야. -이제 터뜨릴 때 됐잖아?

사람과 책

전영귀 시인의 더 깊이 볼 수 있어 다행이야. -이제 터뜨릴 때 됐잖아?

소하 0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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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편지

  

         전영귀



그곳에 기면

하늘 마을에 닿는 우체통 있다던가


별동네서 발신한 은밀한 글들이

반짝빈짝 설렘으로 배낭에 가득하다


해발 1124 미터 시루봉 오르자

노란장대 할미밀망 방울새란 산제비란


능선 가득 처음 마주친 꽃빛들

아찔한 천상낙원이다


절실한 이에게만 눈 맞춘다는 천체 망원경

그 큰 눈동자 밤 편지 펼쳐본다


캄캄한 밤하늘엔

별빛이 뿌려놓은 행복이야기 수두룩한데

 

어디에서 인간들은 길을 잃은 걸까

수십억 년 희뿌연 사연에 오금 저린다


지구를 숨 쉬게 하라는 깨알 같은 글귀

부적처럼 안고 온, 보현산 별빛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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