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조용현 시인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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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조용현 시인편 1

소하 0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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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마임 포토 친구


강아지 풀꽃


             조용현

아기공룡 둘리와 뽀로로 하고

놀면서

딩동댕 티브이 유치원을

보며 컸었다


메뚜기를 잡고 말똥구리

굴리고

소금쟁이. 송사리 잡으면서

물장구치고 놀았었지


아가야,

나어릴 적엔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가 놀이기구였단다


지금

너의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놀듯이


그땐

강아지 풀꽃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너 처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놀았단다



** 작가 노트**

마루치 아라치 은하철도 999 로봇 태권브이 같은 만화나. 영화. 드라마를 보고

꿈을 꾸면서 자랐는데 세상이 이렇게 빨리 변할 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강아지풀은 예쁘지 않지만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풀 중에 하나였지요.

무엇보다도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강아지가 반갑다고 꼬리를 치는 것 같아서 귀염을 받았지요.

줄기 하나 쑥 뽑아가지고 놀기에도 그만이고,

옛날 논두렁에서 벼메뚜기를 잡을 때면 강아지풀 줄기에 메뚜기를 꿰어 오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길가에서 흔히 나는 것이니 아이들이 마음껏 가지고 놀기에도 좋은 풀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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