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둘임 시인의 목소리가 광장을 달군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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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둘임 시인의 목소리가 광장을 달군다. 2

소하 0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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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둘임 시인


목어木漁


    이둘임


수타사 흥회루씨 에

늙은 물고기 한 마리 살고 있다.

무표정 얼굴

속 빈 강정처럼 뱃속은 비운 채

실속 없어 보이는데


여의주를 물고

용으로 해탈하는 날

바다로 가리라 다짐하며

밤낮없이 눈을 부릅뜨고 허공에서 수행 중이다


험한 상이라 똑바로 바라볼 수 없어

눈을 흘겨 바라보니

목어가 큰 눈 껌벅이며 죽비소리를 낸다


제발 깨어있어라

유혹에 빠지지 말라

나태하지 말라

아미타불이 환생하여 설교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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