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둘임 시인의 목소리가 광장을 달군다. 2
소하
0
254
2021.08.26 08:06
이둘임 시인
목어木漁
이둘임
수타사 흥회루씨 에
늙은 물고기 한 마리 살고 있다.
무표정 얼굴
속 빈 강정처럼 뱃속은 비운 채
실속 없어 보이는데
여의주를 물고
용으로 해탈하는 날
바다로 가리라 다짐하며
밤낮없이 눈을 부릅뜨고 허공에서 수행 중이다
험한 상이라 똑바로 바라볼 수 없어
눈을 흘겨 바라보니
목어가 큰 눈 껌벅이며 죽비소리를 낸다
제발 깨어있어라
유혹에 빠지지 말라
나태하지 말라
아미타불이 환생하여 설교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