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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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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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석

글자 하나에도

그럴듯한 의미를 붙여놔야

강태공의 심중을 움직일 수 있는거여

내 느낌 그대로 그려서 미끼에 꿰어놓았다

강태공은 시간을 낚는다더라

시인은 공감을 낚는다지

꿈벅이는 독자들의 생각에

시인의 걸쭉한 시어를 늘어트려

공감이 흐르다가

미끼를 덥썩 물었다

낚시(詩),월척이다.

♧작가노트♧

많은 시간을 들여 물고기를 낚는 낚시와 시를 창작해내는 부분이 닮았다.

수 많은 시어들이 있지만 택하고 늘어트리는 부분이 낚시의 미끼와 닮았다.

미끼를 놓아 물고기를 낚듯이 시어들을 택하고 다듬어 독자들의 공감을 낚는 부분이 닮았다.

자잘한 피라미를 낚다가 월척을 낚는다는 것은 강태공의 보람이고,

흘려보내는 독자들의 시쿤둥함에서 커다란 공감을 낚는다는 것은 시인의 보람이다.

           김마임 포토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