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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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2 21:38
하명호 시인
설중매
하명호
우중에 내리는 세찬 빗줄기는
바람에 실려 오는 칠현금 소리 더해져 온다
깊어지는 계곡 속에 안개는 휘감아 불어오는 소나기는 운무에 감겨 온다
물기 머금어 늙은 소나무 가지는 휘어져 버렸다
온 산은 물기 머금어 지난 긴 폭염은 불어오는 비바람에 씻겨져 가버리고
저만치서 오는가
눈 내리는 밤이 그리워져 오고 눈 속에 고개 내밀어 빨강의 정열의 열정을 흠모하여 본다
눈꽃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 중에 설중매라 꽃 중에 제일이더라
윤회의 진리가 내 앞에 다가와 있다.
★작가노트★
봄, 여름, 가을 지나 겨울이 기다려진다.
올여름 유별나니 폭염에 이은 장맛비가 지나가는가 보다.
이어지는 긴 장마는 집 앞에 소나무도 녹아버리고 가을 사라진 요즘
얼음 눈 속에 처음 고개 내밀어 고고한 자태 雪中梅(설중매)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