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사람과 책

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소하 0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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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규출 시인


누가 울어주나요  


                황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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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시화전에 갔다

시 한 편 한 편마다

메마른 내가슴에

눈물로 촉촉히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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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주인공이 되어

이 포즈 저 포즈로 속에서

오백년이 된 느티나무는

카메라 세레를 받고 있었다


울창한 숲에 보물찾듯이

몰려드는  대형 카메라는

기다리고 기다리며

그 무엇인가 물어 물어 찾아 찾아보니 부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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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넘어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올때 울어 주었는데

이젠 누가 울어 줄 사람없어

울다가 울다가 울어주는 부엉이를 간직하고파 

가슴에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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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오백년 느티나무에 대형 카메라가 요란 스럽게 작동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부엉이를 찍기 위해서 도시고향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난

산을 넘어 학교를 다녔다. 친구들 과 무서움을 이기려고 얘기하며

다닐때 울어주던 부엉이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울 엄마가 늘

울어주는 것과 같이 지치고 힘든 삶에 동행하는 힐링의 메아리가

우리들의 자화상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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