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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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0 04:50
황규출 시인
누가 울어주나요
황규출
두물머리 시화전에 갔다
시 한 편 한 편마다
메마른 내가슴에
눈물로 촉촉히 젖어든다
영화주인공이 되어
이 포즈 저 포즈로 속에서
오백년이 된 느티나무는
카메라 세레를 받고 있었다
울창한 숲에 보물찾듯이
몰려드는 대형 카메라는
기다리고 기다리며
그 무엇인가 물어 물어 찾아 찾아보니 부엉이였다
산을 넘어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올때 울어 주었는데
이젠 누가 울어 줄 사람없어
울다가 울다가 울어주는 부엉이를 간직하고파
가슴에 담고 있었다
▶작가 노트◀
오백년 느티나무에 대형 카메라가 요란 스럽게 작동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부엉이를 찍기 위해서 도시고향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난
산을 넘어 학교를 다녔다. 친구들 과 무서움을 이기려고 얘기하며
다닐때 울어주던 부엉이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울 엄마가 늘
울어주는 것과 같이 지치고 힘든 삶에 동행하는 힐링의 메아리가
우리들의 자화상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