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건너는 수수꽃다리 * 문학고을 부울경지부 시향 작품 전시회 시화집

사람과 책

삶을 건너는 수수꽃다리 * 문학고을 부울경지부 시향 작품 전시회 시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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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옛 시절, 우리 어머니들의 삶을 쓸어다 주고 어린 자식들 먹이느라 전병을 부치며 자녀의 무병장수 입신출세를 기렸던 수수꽃대의 수수꽃다리이기도 하고 라일락의 토종 우리 꽃 이름도 수수꽃다리죠. 모두가 첫사랑이라는 꽃말로 삶을 건너는 수수꽃다리 시화작품집의 의미에 부합하여 일컬어 봅니다. 수수한 우리 삶에 작은 다리가 되어주는 시화작품집으로도 말이죠.

 

그런 수수꽃다리가 피는 계절이면, 우리에겐 저마다의 삶을 건너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옛 생각에 따뜻한 추억을 덧댄 마음이 먼저 안겨주는 삶을 건너는 수수꽃다리 시화작품집이 탄생합니다. 자연의 초목 따라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며 피고 지는 올망졸망 작은 꽃송이처럼, 우리의 하루하루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흔들리며 이어지고 있죠. 그 또한 향기로운 하루라는 삶이라고 봅니다.

 

여기, 이 동인지는 그런 서로가 삶의 건너편에서 마주한 순간들을 시와 하나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 작은 다리에서 펼치는 그들의 이야기집입니다. 장미가 한창인 장미공원에서 하얀 포말이 있는 바다까지, 철 주조 공장의 뜨거운 불빛에서 전철이 달리는 도시의 풍경까지,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나는 감정과 영적 울림까지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건너는 이들의 목소리였습니다. 수수꽃다리는 화려하지도 않지요. 그러나 향기는 모두의 가슴 깊이 오래도록 남아 있는 추억들이 되었을 것입니다.

 

문학고을 시향의 시와 이야기도 그렇게 누군가의 마음에 잔잔한 향기로 남기를 바랍니다. 함께 건너는 이 길 위에서 여러분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작은 용기가 마음 섬섬히 와 닿기를 소망합니다.삶을 건너는 수수꽃다리 시화작품집은 제목처럼 평범한 일상과 자연,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위로를 섬세하게 포착한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작품집입니다. 수수꽃다리는 흔히 길가나 담장 곁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는 밭에서 만날 수 있는 소박하고 은은한 꽃이지만 이 작품집에서는 그 소박함이 오히려 삶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글들을 삶의 고단함, 외로움,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기쁨과 위로와 애잔함을 수수꽃다리의 이미지에 투영해 봅니다. 삶의 무게를 견디며 건너가는 과정 속에서 수수꽃다리처럼 조용히 피어나는 시가 희망의 순간들을 맞이함이 인상적인 작품집입니다. 시와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한 편의 시를 읽을 때마다 시각적 상상력을 충만해 주기도 합니다. 그림은 시의 분위기를 한층 더 깊이 있게 전달하며 독자로 하여금 시 속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합니다. 전체적으로 흐르는 정서는 따뜻함과 위로를 받게 합니다. 고달픈 하루의 길을 건너는 이들에게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라는 공감과, 소박한 자연에서 얻는 치유의 메시지를 짧고도 긴 시에서 정성어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들의 여운은 오래도록 간직하게도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집을 읽으며, 우리 삶의 한 순간 한 순간이 수수꽃다리처럼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눈에 띄지 않지만 누군가의 곁에서 조용히 피어 있는 꽃처럼 우리도 서로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학고을 시향님들의 다정다감함이 듬뿍 묻어나는 시향으로 한 번씩 꺼내어 읽으며 벗처럼 여러분 곁에 머물기를 기대합니다. 함께 공유공감하며 삶의 길 위에서 향기로운 치유 속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한여름 풍성한 포도송이처럼 영그는 문학고을 시향 시화작품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서평 박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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