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시 김해시 * 금지은 시집 출간
포랜컬쳐
0
59
11.06 05:08
여백의 공간에 서서 벽의 얼굴을 매만지는 금지은 시인,
가로막는 것들을 세상에 내어놓다
금지은시인은 정적을 방해하는 빛들에 정지하는 위로를 스스로 찾는다.
뼈마디를 갉아 내듯 험난했을 시를 액자 속에 평평히 장식하며 살아내는 일은
금지은 시인에게는 혼자 가슴의 말과 표정이 지어주는 대로 토해내고서야
기억과 추억의 조명을 맞춘다. 그 후련함을 맛보는 시인은 흔들리는
가지 끝 바람의 위태로움도 공명으로 받아들일 줄 안다.
시의 평지를 넓혀가고 있다.
더 깊이 써내기 위해 곧은 자세로 시간을 다져나간다.
그러면서 조용한 문장 하나를 하늘에 띄운다. 생의 전부를 걸고 있다.
제 등짝이 시려도 끝까지 호흡을 놓치 않는다.
서서히 노후되어 가더라도 매번 새생명을 불어넣고자 숨결을 고른다.
단순함과 복잡함은 부여받은 이름 앞에 여백과 여백 사이에 침묵을 앉히고
미개척된 악착같은 시어들을 찾아낸다.
시작업이라는 이름에 철야도 거뜬히 해내며 좌절의 밤보다
꿈이라는 희망이 늘 먼저 반길 금지은 시인의 시적 삶은 그녀의 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