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명상터 -무봉 박수형 최신간 명상집, 시끄러운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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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명상터 -무봉 박수형 최신간 명상집, 시끄러운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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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명상> 무봉 박수형 최신간 명상집


법칙 -3 

나는 우주에서 유일한 작품이다 우리는 우주에서 일어나는 기적의 아들 딸 들이다 나는 모든 인간들과 친척 관계이다. 모두가 나를 닮았으므로 얼굴 가운데 두 눈과 배의 우묵한 곳에 고정된 배꼽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정상이다. 나는 그들과 생물학적, 문화적 차원에서 기나긴 역사를 공유하며 수많은 조상을 공유하고 있다. 나는 다른 영장류와 마찬가지로 사회 안에서 산다. 내 유전자의 99%는 그들과 비슷하다. 토끼나 너구리, 생쥐 같은 단순해 보이는 많은 동물들이 나와 마찬가지로 피부와 털, 피와 심장, 뇌를 가지고 있다. 나는 먹고, 숨 쉬고, 그들처럼 번식한다. 파리와 구더기들도 나처럼 입 하나와 소화관, 동맥과 신경절을 가지고 있다. 식물도 나처럼 性을 가지고 있다. 나처럼 그들도 지상에서의 삶을 잘 보호된 배아 형태로 시작한다. 나처럼 그들의 세포도 염색체와 미토콘드리아를 갖춘 핵을 가지고 있다. 우리와 비슷한 효소로 신진대사를 한다. 박테리아는 나와 똑같은 당류를 좋아하고 그들의 많은 단백질이 나의 것과 닮았다. 나는 그들과 수천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으며, DNA도 물방울 두 개처럼 비슷하다. 나는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의 역사와 생명의 장구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믈, 공기, 대지는 나와 동일한 원소를 공유하고 있다. 내 몸의 철 원자와 염소 이온은 58 철 한 조각의 철 원소나 바닷물 1리터의 염소이온과 동일한 것이다. 나의 양성자, 중성자, 전자, 쿼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행성 전체와 장구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으며 태양계의 물질과 장구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나는 나의 쿼크는 별들과 은하수와 모든 성운들과 공유하고 있다. 나는 우주의 산물이다. 나는 우주의 존재에 참여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60억 인간 가운데 어느 누구도 완전히 같지는 않다. 나의 부모와 근사값이 큰 외모를 하고 있고, 나와 꼭 닮았다는 사람도 매우 근사할 뿐이다. 우리 모두는 친지들이다. 그러나 모두 유일하다. 내 유전자의 99.9%가 다른 인간의 유전자와 닮았다고 해도 소용없다. 모든 차이가 나와 다름을 만들어 내는 0.1%가 여전히 존재한다. 그것이 나를 나이게 만들 것이며, 결코 다른 사람이 되지 못한다. 어떤 사람도 진짜 일란성 쌍둥이를 제외하고 나와 동일한 유전형질을 갖지 못하며 결코 갖질 못할 것이다. 아버지의 2의 23제곱 만큼의 정자를 만들 수 있고, 어머니 역시 다른 난자를 만들 수 있다. 나와 동일한 아이가 만들어 질 가능성은 2의46제곱 중의 하나이다. (대략 70조 3천 6백억의 수정란이 나올 수 있으며 내 몸 안에 있는 세포 수 만큼이며 세계인구의 1만배 이상이다. 59 이처럼 나는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유일하다. 앞으로도 계속 유일할 것이다. 같은 나는 결코 존재할 수 없다. 그 누구도 나와 동일한 유전 공식을 갖지 못했고 갖지 못할 것이다. 유일한 작품은 존중 받는다. 보통 우리는 그 작품을 진열장에 둔다 . 그것으로 충분치 않으며, 삼엄한 보호 속에 박물관에 전시한다. 4세기 이상 늙은 단순한 미소 하나를 위해 루부르 박물관에서는 얼마나 화려한 배려를 하는가? 만일 그것이 살아 있는 작품이라면 그 만큼 더 복잡할 것이라면 그만한 대책의 대상이 되지 않겠는가? 나는 나를 충분히 알고 있는가? 나는 나라고 하는 그대를 충분히 존중하고 있는가? 잠시 침묵 속에 명상을 해보자. 적어도 그럴 필요가 있다. 나를 존중하고 그대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우주에서 일어나는 기적의 아들 딸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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