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명상터 9 -무봉 박수형 최신간 명상집, 시끄러운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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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명상터 9 -무봉 박수형 최신간 명상집, 시끄러운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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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1 

지금 여기에 존재함이 기적이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 자명한 것은 이유 없이 나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임시적이지만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 우리 몸 안에는 가장 아름다운 별에서 생명의 神이 갖다 준 가장 현란한 보물이 들어있다. 지금 여기에 존재함이 왜 기적인가? 살펴보자. 아버지에게서 1억 분의1, 어머니에게서 1백만 분의1, 또 그들의 만남은 10억 분의1, 이것을 합하면 10의 23 재곱 분의 1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내 생명은 무엇에 달려 있는가? 내 생명은 무엇에 달려 있었던가? 출발부터 나는 1억의 경쟁자들 앞에서 경주에 이긴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 계산은 끝나지 않았다.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또 그 위의 선조 중에 단 한 명이, 일이 전개되는 순간에 원하지 않았다면 그때마다 다른 조상이 태어났을 것이다. 그들이 자신의 삶을 살았을 것이다. 내가 이 세상 구경을 할 수 있는 희망을 빼앗겼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나는 확률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 과연, 이 육체는 고귀하고 값어치가 있는가? 나는 섭취하는 음식물과 숨 쉬는 공기 안에서 물질과 에너지를 52 얻어오고 있다. 숨을 쉬기 위해서는 2개의 허파가 필요하다. 오른 쪽에 3개의 폐엽과 왼 쪽에 2개의 폐엽이 있다. 외부와의 연결은 기관지가 한다. 32개의 주 가지와 55만개의 잔가지로 나뉘어 진다. 또한 잔가지 하나하나가 수없이 분할한다. 분할된 잔가지는 허파의 소엽들 안에 있으면서 피 안에까지 공기의 산소를 가져다준다. 반대로 탄산가스를 수거해 가는 조그마한 주머니들인 5억 5천개의 폐포와 접한다. 공기 역시 우연히 내 허파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허파는 흉각의 근육들과 간과 허파 사이에 붙은 횡경막이 의해 작동된다. 내 흉곽의 움직임을 충실히 따르면서 쉬지 않고 팽창되고 수축된다. 1분에 15번 정도 호흡하여 하루에 1만 리터의 공기를 호흡한다. 평생 50만 번의 호흡을 한다. 기관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하여 마침내 페포 둘레에 배치되어있는 5억 5천 만개의 모세혈관이 이러한 소소한 작업을 한다. 모세혈관을 거쳐 온 몸으로 펴져 나가기 전에 일단 심장에 이른다. 여기에서 10여개의 동맥과 1억 6천 만개의 소동맥, 50억개의 모세혈관에 힘입어 내 조직의 가장 미세한 부분까지 여행을 한다. 그러나 숨만 쉰다면 이 모든 것은 간단 할 것이다. 움직이고, 느끼고, 맛보고, 듣고, 보고, 쓰고, 꿈꾸고, 먹고, 마시고, 침 흘리고, 소화하고, 오줌 누고, 땀 흘리고, 배변하고, 말하고, 53 노래하고, 그리고 성장하고, 몸무게와 체온, 수분, 미네날 을 조절하고, 놀고, 떨고, 딸국질 하고, 웃고, 눈물 흘리고,....... 그리고 때때로 생각한다. 또한 수백만의 신경 메시지가 매초마다 감각기관으로부터 뇌에 전달되고, 뇌로부터 근육으로 심장에서 간으로, 간에서 간으로 척수에서 척수로 전달된다.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이 많은 메시지가 조직들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서로 교환되거나 이동하는 동안 수십만의 호르몬이 피 속에 항해한다. 10만 킬러미터의 신경계 안에 존재하는10의12제곱의 신경세포 사이에 10의 16제곱의 신경 결합을 헤아려 볼 수 있다. 또 이런 결합 안에서 10의12 제곱의 림프구를 생산한다. 내 몸의 기관을 돌보는 백혈구의 변종이며 불청객을 공격하는 10의27제곱의 항체 활동도 한다. 내 몸이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음이 놀라울 뿐이다. 내 몸에 대한 경외감이 내 몸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느낌을 지켜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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