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그리고 시인, 조희선 시인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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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6 22:50
조희선 시인
파랑새를 꿈꾸며
조희선
하루의 첫 시작은
수평선 그린 넓은 창가에서
섬세한 그대 손 때 묻은 잔에 담긴
차 한 잔이면 족하다
꽃밭 귀퉁이 키 작은 라일락이
소박한 우리의 공간을
보랏빛 향기로 물들이면
더욱더 좋으리라
따사로운 햇살이
다탁 위에 앉으면
부딪치며 찰랑이는 파도가 화답하고
갈매기 먹이를 쪼는 아침
황금길 밟으며 무리지은
물고기 떼 노크하면
턱 낮은 문을 행복이 여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