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최신간 역사 테마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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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권의 <의령 이야기> 최신간 역사 테마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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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권 수필가 

신정문학 수필 부문 등단

제17.18대 국회의원


♣프롤로그♣

나는 언제부턴가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면 배낭 하나 달랑 메고 길을 나서는 습관이 생겼다.

고비 고비 선택의 갈림길에서 힘겨워질 때마다 마음을 다스리 는 여유와

보다 넓은 세상을 보는 지혜를 일깨워준 여행은 나의 스승이자 길잡 이였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수많은 발품에도 채워지지도 비워지지 않는 여정 속에 우연인가? 필연인가?

염천 삼복(炎天三伏). 머릿결 사이로 땀줄기 흘리면서도 편안한 길을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굵게 패인 어머니의 주름살만큼이나 가슴속의 한으로 남아있는 의령의 산하를 나는 걷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 손을 잡고 친척 집을 다니던 그 길은

아버지의 시간을 걷는 것과 동시에 내 지 나온 시간을 걷는 길이다.

이 길 위에서 모든 동사는 움직임을 상실한 채 명사 로 치환된다.

<걷다>는 동사는 움직임을 잃고 풍경의 일부가 되고 <보다>는 파 인더 밖의 피사체로 객체화된다.

서른여섯 이른 나이에 경남도의원으로 정치 를 시작한 이래 국회의원 재선을 거쳐

 집권 여당의 사무총장까지 지낸 과분한 이력은 용무령을 넘어온 바람에 실려

시루처럼 쌓인 시리봉 바위에 무작위로 편재되었다.

만인 만물이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서 마땅히 편안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형편 좋고(宜) 편안한(寧) 땅 의령(宜寧)을 나는 걷는다.

의령댁 ! 의령댁! 환청을 들으면서...

                                               -2021년, 자굴산 자락에서 김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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