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는 이야기 / 조용현 최신간 생활 수필집 출판하다.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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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30 21:31
봄비가 내리면
조용현
배꽃이 핀 과수원으로 가 볼라요
겨우 며칠 머무르면서
왜 그리도 수줍어하는지
물어 볼라고요
볕이 좋은 날은 햇살이 따가워서
그런다는데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
고운 눈망울은 애절하게 눈물을
흘리잖아요
혹여라도
나를 흠모해서 그런다면
난 그대가 떠나고 나면
다시 오매불망 일 년을 기달고
있잖아요
허나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어차피
떠날 것을
그 어느 날 처럼 오던 길을 웃으면서
가시라고 할께요
** 시작 노트
배꽃이 필 무렵이면 비가 유난히도 자주 내렸지요.
청순한 꽃잎에 영롱하게 맺힌 물방울이 우수적인 느낌으로 다가와 한 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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