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호 작가의 오늘, 풀시-풀씨의 꿈 시집속으로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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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호 작가의 오늘, 풀시-풀씨의 꿈 시집속으로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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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임인호(시인. 신세계문학 대표)


길 위에서 길을 묻는 청소부를 만났습니다.

매일 길을 닦는 그가 매일 길을 찾는 눈

그의 눈은 점점 커지고 내리는 흰 눈

곱게 한없이 담기는 것이었습니다.


눈물이 되어서야 흘러도 마르지 않는 샘

가슴 한 켠에 자라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길 위에서 눈을 맞으며 길을 쓰는 그의 가슴

시가 되었습니다.


누가 가르쳐 준 적 없는 삶을 자기 가슴으로

자기 눈빛으로 쓸고 있었습니다.


아스팔트 길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틈새에

피어나는 풀 한 포기


그의 풀시가 되었습니다.


풀씨가 자라 한 편의 가슴을 채웠습니다.


쓸다가 쓸다가


마르지 않은 그의 샘물이 풀씨를 키우더니

풀시가 되었습니다.


그는 풀씨 전문가 풀시 청소부


하늘과 그의 가슴이 가깝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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