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간 * 몸살로 뜨거워진 언어 _ 김병효 제5시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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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간 * 몸살로 뜨거워진 언어 _ 김병효 제5시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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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한 인내로 쌓아 온 문장들의 여정을 선명한 삶의 지도에도,  비포장 길 하나로 주행하는 김병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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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한 인내와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며 인생에 있어서 사람의 가치를 어떻게 사용하다 가야할지를 고뇌하는 김병효 작가. 자기 주도적 삶은 실제적이어야 함에 그 기준을 둔 감정과 감성을 풍부히 소유한 김병효 시인은 사진작가로서도 더욱 진지하게 포착할 지점에 관찰을 통한 포인트로 행동하는 인문학에 있어서 확고한 인생길이다.

 

18p 화성에서 온 달팽이

주제와 상징성을 찾아 쓰려는 시인은 삶의 무게와 고독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많이 가진 모습이 시에서 드러난다. 인내의 여정을 화성에서 온 달팽이라는 독특한 존재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달팽이는 느리고 연약해 보인다. 긴 촉수 더듬이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이동한다. 그래서 달팽이는 강한 생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는 그 달팽이의 생태 습성을 배울 필요성도 있다. 시인도 화성에서 온이라는 설정으로 이방인 혹은 낯설은 풍경 속 존재로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인으로서의 시선, 또는 삶에서 느끼는 소외감을 엿보여 준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달팽이의 모습을 천근을 짊어진 삶’, ‘안갯속’, ‘거친 숨소리’, ‘뭉그러진 땀자국등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묘사로 표현해 김병효 작가는 자신 혹은 그와 비슷한 삶의 고단함 속에 꾸준히 전진하는 자세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목을 삭힌다”, “세월을 핥으며”, “뜨거운 몸짓”, “야원 어깨등 독특한 어휘와 표현이 시의 분위기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고 있다. 또한 희망과 끈질긴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저 장엄한 땅 끝’, ‘빛을 쫓아’, ‘비릿한 새벽을 오른다는 구절은 어둠과 혼돈 속에서도 끝까지 빛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암시해 주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버팀이란 무엇인가! 라는 인내가 사람에게 작용하는 기대 효과와 희망을 상징하는 공감은 김병효 작가의 특징성과 울림을 갖는다.

 

[뒷표지작] , 시간과 흔적 -명옥헌

연못가의 물안개가 걷히면서 점차 선명한 풍경을 통해 오래된 시간의 흔적과 사유의 깊이를 나타내고 있다. 세속을 잊은 누각과 그곳을 날아오르는 새들은 일상과 초월 사이에서 머무는 정서이며 삶의 무게와 그리움을 동시에 표한다. 시간과 계절의 흐름 속에 남은 질긴 질문이 마음속에 맴돌아 허공을 흔드는 모습은 내면의 갈등과 치열한 생명 의지의 상징성을 가진다. 연분홍빛 꽃그늘 아래서의 한결같은 마음과 견디지 못한 탄성 같은 말들이 한때 자리에서 내려앉는 장면은 인간 내면의 고뇌와 위로가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심오한 비밀에서 왜 몹시도 살고 싶은가라는 물음은 삶에 대한 절박한 갈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겁고 고된 마음을 동시에 담고 있어 시는 깊은 울림을 준다. 팔월의 뜨거운 불길과 떨어지는 계절의 향기는 시간의 무상함과 감정의 고조를 생생하게 묘사하며 발자취 소리와 눈물겹도록 아찔한 순간으로 귀결되어 시를 음미하는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더한다. 여기서 김병효 작가의 시간과 기억,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를 깊은 성찰과 섬세한 이미지로 표현한 성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26p 난간의 미소

여기서는 자연과 인간의 내면적 고통, 그리고 그 고통을 견뎌내는 의지를 세심하게 표현하고 있다. 돌탑과 너럭바위, 이끼, 푸른 멍과 같은 구체적 이미지들이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감각을 자극하며, 해묵은 갈증과 전율은 내면의 갈등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너의 육신과 내 육신이 바짝 끌어당기며라는 구절에서는 인간관계의 밀접함과 상호작용이 자연의 힘과 맞서며 긴장을 이루는 모습이 드러난다. 시의 중심 메시지는 절망과 고난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견고한 침묵으로 자신을 지키는 의지에 있다. “무너지는 절망에도 버티자라는 구절에서부터 이는 확고한 결의를 보여주며, 시인은 고통을 단순한 시련이 아니라 나를 견뎌내는 것으로 재해석한다. 따라서 시는 내면의 강인함과 끈기를 상징적으로 묘사하며, 고요하지만 단단한 삶의 태도를 전한다. 전체적으로 난간의 미소는 자연물에 비유된 인간 내면의 고통과 회복의 과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독자에게 참음과 인내라는 고진감래의 아름다움을 성찰하도록 안내하는 시라고 할 수 있다.

 

41p 장선도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작은 섬을 모티프로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그 너머의 세계를 사유하는 서정시다. 첫 구절에서 긴 시간 해독하지 못한 채 숨 재우듯 몽환에 드는이라는 표현은 작가가 삶의 긴 여정 속에서 우리가 끝내 밝혀내지 못하는 어떤 비밀을 품은 것으로 느끼게 한다. 이어지는 질긴 이승역이라는 말은 삶의 굴레와 집착이 얼마나 오래도록 이어지는지를 형상화한다. 섬은 마지막 종착점 같은장소로 제시되며, 그것은 곧 생의 끝자락에서 마주하는 초월의 지형이자 내면의 성소를 상징한다. 태초의 원형적 공간, 동시에 시름을 헹구고 나면 눈이 환해지는정화의 자리로서 섬은 단순한 자연의 풍경을 넘어 존재론적 상징성을 획득한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배시시 해국이 눈을 뜬다라는 구절이다. 섬 위에 피어난 해국은 연약하면서도 밝은 생명력을 발하며, 인간이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새롭게 피어나는 희망을 보여준다. 시인은 아린 속내를 드러낸 직후 꽃의 등장을 통해 생멸의 이중성을 섬세하게 대비시킨다. 결국 사라지는 바람 한 자락 / 끝나지 않은 어디쯤에서 시는 열린 결말로 확장된다. 섬을 통해 도달한 듯하지만, 삶과 존재의 의미 탐색은 여전히 유예된 채, 끝남과 이어짐 사이를 부유한다. 따라서 장선도는 바다의 섬이라는 자연 풍광에 내재한 초월적 상징성을 섬세히 포착하며,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다시 피어나는 희망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43p 화마

이번 전국적인 화마의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땅과 그 흔적을 통해 단순히 자연재해의 참상을 넘어 인간이 마주한 깊은 상실과 바짝 말라가는 쓰라린 심정을 그리고 있다. “붉은 여명매운바람은 불길의 시작과 재앙의 전조 같은 이미지를 강렬하게 제시한다. “수천 년 무너진 폐허라는 표현은 단순한 화재 피해를 넘어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삶과 기억마저도 잿더미로 사라지는 절망의 모습을 암시한다. “검게 타들어 가는 허망한 한숨”, “울음마저 끊어진 상처와 같은 구절들은 목소리로 표현할 수조차 없는 상실과 절망의 깊이를 보여준다. 이는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그럼에도 살아남아 버텨야 하는 현실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 시가 단순한 절망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에 신이시여!”라는 간절한 호소가 등장하며, 그것은 비록 절망 속에서도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의 기도처럼 들린다. 불꽃이 꺼지고 남은 사람들의 마음에 치유와 평온이 깃들기를 소망하는 지점에서 이 시는 마무리된다. 한 편의 자연 재해 기록을 넘어 인간의 집단적 상실과 고통, 그리고 신에게 의탁하는 간절한 소망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시를 통해 보며 인간이 자연과 맞서는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 간절히 구해지기를 기다리는 존재의 떨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2p 귀산길 1 -눈물도 그리운 이유

한 개인의 삶과 기억,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상실과 그리움의 정서를 담담하면서도 절절하게 드러내고 있다. “평생 굽은 허리로 견뎌온 귀산리 회관 옆, 노송 한 그루라는 구절은 오랜 세월의 인내와 역사를 상징한다. 굽은 허리와 노송은 그 자체로 지난 삶의 고단함과 견딤의 흔적을 드러내면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 겪어낸 시간의 무게를 함께하는 증언이다. 작가는 풍경을 단순히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바람 소리, 개 짖는 소리, 얼음 속 달빛 등 감각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내면의 고독과 차가운 현실을 병치한다. 특히 때론, 마른 모래알같이 울다라는 표현은 울음조차 흩어져 남지 않는 공허함을 극적으로 담아내며, 개인의 슬픔이 얼마나 메말라 있는지를 드러낸다. 중반부에서 드러나는 잦아지는 잔광, 눈먼 사랑, 흩어지는 시간의 장면들은 집착과 상처로 얼룩진 지난날을 회고하며, 고통이 결국은 스스로를 소모시키고 흩어져 사라지는 덧없음을 일깨운다. 동백꽃은 차갑고 고독한 아름다움의 상징이며, 한순간 붉은 생을 내던지듯 떨어지는 모습 속에 시인의 존재 또한 겹쳐진다. 이 장면은 삶의 덧없음과 동시에 그 불가피한 소멸조차도 아름답게 기록하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사라져버린 사랑들을 차갑고도 서정적인 이미지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단순한 회한을 넘어, 인간이 겪는 고통을 다시 기억하고 곱십는 것조차 눈물도 그리운 이유가 된다는 아이러니가 핵심 주제로 드러난다. 시간 앞에 무너져 가는 개인의 나약함과 동시에 그 속에서 끝내 남는 것은 눈물마저 그리워하는 김병효 작가의 인간적 감정을 느끼게 된다.

 

111p 하화도

하화도라는 특정 공간을 배경으로 삼고 있으나, 그 장소성은 단순한 지리적 의미를 넘어 기억과 교차 감정의 상징적 무대로 확장된다. “명치끝이 덜컥 주저앉은 곳이라는 표현은 낯선 풍경을 마주한 순간의 충격과 동시에 내면 깊숙이 무너져 내리는 정서를 강렬하게 드러낸다. “비릿한 목소리”, “억만년 홀로 출렁이며같은 묘사는 바다와 시간의 무심함을 통해 인간의 사연이 지닌 연약함을 부각시킨다. ‘부재와 안녕, 그러나 여전한 그리움이라는 주제를 따라 전체적으로 흐른다. 문이 열려 있어도 기척이 없는 공간, 안개 속에서 사라지는 간절함, 그리고 끝내 한 번쯤 꼭 안아주고 싶은 얼굴울컥 쏟아낸 이름이 남는다. 그것은 단순한 장소의 인상이 아니라, 사라진 이를 붙잡으려는 인간적 바람과 기억의 응축이라 할 수 있다. 강열한 이미지들의 감각적 몰입이 있으며 작가는 상실과 그리움, 그리고 끝내 놓지 못하는 애착을 그리고 있다. 차갑고 무심한 자연과 그것을 붙들려는 화자의 간절한 목소리가 교차하는 묵직한 여운을 주고 있다. 김병효 작가는 시 곳곳마다에서 보면 근원적인 인간성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91p 풍경은 그냥 울지 않는다

삶과 존재, 그리고 인간 내면의 고독을 깊이 응시하는 듯하다. 첫 구절 풍경은 그냥 울지 않는다는 문장은 일상적으로 보이는 풍경조차 단순한 표정이 아니라 이야기를 지닌 주체임을 드러낸다. 풍경이 울 때에는 그 안에 인간의 기억, 고통, 혹은 잊혀진 어떤 감각이 함께 배어 있다는 암시다. 자연과 인간의 내면이 겹쳐지는 순간, 작가는 단순한 묘사가 아니라 존재론적 긴장을 포착한다. 이 시 속 화자는 자신을 허공 속의 알몸이라 지칭하며 오롯이 드러난 채 과거의 기억과 맞닥뜨린다. “본시 두드려야 성이 풀리는 족속이라는 대목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갈증과 고통 해소의 방식, 즉 소리를 내고 몸부림치며 살아야만 하는 운명을 암시한다. 그러나 동시에 뼛속까지 비워내도, 절대 눈을 감지 않는다는 구절은 끝내 깨달음이나 체념으로 닫히지 않는 집요한 감각의 지속을 보여 준다. 후반부로 가면 시의 분위기는 더욱 무겁다. “헛것인 몸뚱어리가 바람에 잃어야 한다라는 구절은 존재의 실체가 허망하게 사라질 수밖에 없음을 드러낸다. “나는 죽고 나는 간다라는 단언은 자아의 덧없음 속에서도 생과 죽음이 동시에 흐른다는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 결국 남는 것은 속세의 응어리를 두드리며 내는 소리, “당그랑 댕그랑울리는 메아리뿐이다. 이는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남기는 흔적이자, 사라짐과 동시에 퍼져가는 여운이라 할 수 있다. 존재의 공허와 집착, 사라짐의 불가피성을 사유한다. 그러나 단순한 허무에 머물지 않고 두드림울음이라는 행위를 통해 인간 존재가 세계와 부딪히며 내는 소리의 의미를 환기시킨다. 그것은 결국 운명적 허망함을 인정하면서도 끝내 사라진 뒤까지 남게 되는 울림, 바로 인간 삶의 역설적 아름다움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116p 못 자국

못 자국은 내면의 상처와 그로 인한 기억의 집요한 잔존을 시적 이미지로 응축해낸 작품이다. 마치 못이 박힌 흔적처럼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와 삶의 균열을 어둡고도 생생한 언어로 형상화한다. 시 속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이미지들은 붉은 녹물”, “삭정이”, “충혈된 뒷모습”, “살을 발라 먹는 악몽의 소리등 감각적이면서 고통을 극대화하는 표현들이다. 이는 단순한 고통의 서술이 아닌 시간이 흘러도 치유되지 않는 상처의 현존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망각의 시간에조차 잠식되지 않고 살아남은 기억들이 화자의 청춘과 꿈을 헤집으며, 일종의 악연처럼 끝없이 붙어 다닌다. 고통을 과도하게 구체화하거나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은유와 파편화된 이미지들을 통해 독자에게 감각적 체험을 이입시킨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가는 내면 깊숙이 고여 있던 트라우마가 불시에 솟아올라 삶의 흐름을 흔드는 장면들을 비유적 언어로 압축하고 있다. 못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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