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간 : 심상의 숲(-사람이기에 행복하다) - 서상천 작가 발간
서상천 작가
“살아있으니까 참 좋다.” 라는 인생 가치관으로, 쉴 곳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위로가 되고 싶은 시인, 서상천 작가의 <심상의 숲>
단어 하나가, 한 줄의 문구가 우리 삶에는 엄청난 파급력을 갖는다. 먼저 이 시집에서 주목이 되는 p17 「이것이 인생이란다」를 보면 자연의 변화와 무구한 인생의 순환을 잎새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초록으로 물들고 꽃이 피는 화려한 시절을 지나 결국 한 잎 두 잎 땅에 떨어져 거름으로 재생하는 자연의 이치 속에서 인간의 삶을 비유한 점이 인상적이다. 저자 자신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찾아다니는 인간 생활의 본 모습을 통하며 우리가 흔히 누리는 젊음과 영광의 순간이 영원하지 않음을 자각하게 한다. 잎새가 “사람아! 사람아!” 하고 부르는 대목에서는 자연의 목소리를 빌려 인생의 진실을 조용히 일깨우는 울림이 느껴진다. 화려했던 시절이 지나면 그 끝에는 누구나 결국 떨어지고 밟히게 된다는 사실을 원망이나 탓이 아닌 순리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시인이 자연에서 생을 깊은 성찰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묵묵히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란다”는 구절은 계절의 흐름과 인생의 흐름을 겹쳐보며, 독자에게 삶의 본질과 순응의 미덕을 생각하게 한다. 자연과 인생을 연결하는 비유가 자연스럽고, 간결한 언어 속에 깊은 의미를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 저자의 본연의 마음으로 독자에게 잔잔한 여운과 함께 삶의 순리를 받아들이는 겸허함을 일깨워주는 수작이라 평가할 수 있다.
P20 「살아있으니까 참 좋다」 서상천 시인의 장점은 주제의 명확성이다. ‘살아있음’의 기쁨과 감사함을 담백하게 그려낸 산문시로,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진솔한 마음이 잘 드러난다. 믹스커피 한 잔, 달리는 차창 밖의 푸른 나무,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그리고 예술 활동까지 — 삶의 소소한 기쁨들이 하나하나 소중하게 묘사되어 있어 독자에게도 잔잔한 행복감을 전해준다. 반복되는 구절은,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와 생명에 대한 경외를 강조하며 글의 주제를 명확히 드러낸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사랑하는 존재들과의 교감이 곧 천국이자 낙원임을 깨닫는 마지막 문장은, 삶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일깨워준다. 문장이 간결하고 솔직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상에서 흔히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삶에 대한 긍정과 감사, 그리고 소박한 행복의 가치를 잘 담아낸 따뜻한 작품이다.
P24 「마음의 눈」은 일상의 소소한 아름다움과 인간 내면의 시선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들풀, 들꽃, 벌과 나비, 곤충, 강아지, 고양이 등 자연과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의 중요성을 말한다. “아름답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구절은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와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표해 준다. 예수의 말을 인용하며 더럽고 추한 것은 외부가 아니라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이로써 저자는 내면의 순수함과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것이 곧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임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동물들에게도 사랑과 애정을 쏟으면서, 정작 사람들에게는 상처를 주거나 무심해질 수 있는 인간의 이중성을 지적한다. “우리가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만이라도”라는 마지막 문장은 짧은 인생 동안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자는 따뜻한 메시지가 있다.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결국 사람과 동물은 우주 만물의 공동체인 자연이라고 하고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다시금 발견하게 해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글로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마음의 눈을 열어보아도 좋겠다.
P29 「설중매」는 눈보라와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나는 매화꽃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과 그 이면의 고통, 그리고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하는 시적 산문이다. 단순히 꽃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설중매, 즉 눈 속의 매화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빛을 내기 위해 자신을 드러낸다. 이는 곧, 외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인내와 고통, 그리고 이를 견뎌낸 존재만이 가질 수 있는 진정한 가치와 향기를 상징한다. 그 향기에 매혹되어 시심을 일으키니 매화와 시, 시인은 따로 생각할 수 없는 트라이앵글이다.
저자는 세상에 많은 꽃, 즉 아름다운 존재들이 있지만, 그 아름다움이 진실된 마음과 올바른 메시지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아름다움에 대한 책임의 소중함을 내포하고 있다. 단순히 화려하게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마음과 진리의 참뜻을 전해야 한다는 당부가 인상적이다. 이는 오늘날 외적인 성공이나 아름다움에만 치중하는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로 읽힌다. 특히 “너를 품고 있었던 큰 꽃은 찬바람 찬 서리 맞아가면서도 너보다도 많이 힘들었단다”라는 구절은 모성이 설중매가 세상에 피어나기까지의 배경에 있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의 희생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의 삶 역시 누군가의 헌신과 희생 위에 피어난 것임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사람들에게 이쁨 받고 사랑받는 아름다운 향기를 줄 수 있다 꽃이 되어 살아가주렴”이라는 바람은, 우리 모두가 겉모습뿐 아니라 마음과 행동으로도 아름다운 향기를 남기는 존재가 되어야 함을 일깨워준다.
「설중매」는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은 사색과 따뜻한 시선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작품이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매화처럼,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진정한 아름다움과 향기를 품고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p32 「흰 봉투」는 장례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욕망과 허무함을 성찰한다. 시인은 ‘흰 봉투’라는 상징적 소재를 통해 애도의 진정성이 무엇인가를 깨달을 시간을 주고자 한다. 인간 내면의 욕심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흰 봉투’는 장례식장에서 조의를 표하는 금전적 봉투로 우리 사회에서 형식적으로 자리 잡은 관습이다. 시인은 “저마다 흰 봉투 쥐고 있었네”라는 구절을 통해, 슬픔의 자리마저 물질적 이해관계가 스며든 현실을 꼬집는다. 이어지는 “상주들 아이고 아이고 / 눈동자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표현은, 상주조차 진정한 슬픔보다는 외적 의례에 치우쳐 있음을 암시한다. 중반부에서 “욕심이 잉태하면 / 죄를 낳고 / 죄가 장성하면 / 죽음일 텐데”라는 구절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결국 죄와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성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기독교적 세계관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인간의 본질적인 한계와 허망함을 강조하고 있다. “흰 봉투에 관심 두지 말고 / 애도하는 진정한 마음 함께 하세”라고 말하며, 형식적이고 물질적인 애도에서 벗어나 진실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할 것을 권유한다. 마지막 연에서는 “우리도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걸세 / 죽음을 맞이할 걸세”라고 하며, 죽음 앞에 모두가 평등함을 상기시키고, 삶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흰 봉투」는 장례식이라는 일상적 사건을 통해, 인간의 욕망, 죽음의 불가피함, 그리고 진정한 애도의 의미를 깊이 있게 성찰하도록 이끄는 작품이다. 시인은 날카로운 시선과 간결한 언어로, 우리 사회의 관습과 인간 내면의 허상을 드러내며, 독자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던져보길 희망하고 있는 메시지다.
P41 「떨어진 동백꽃」 ‘떨어진 동백꽃’은 자연의 한 장면을 빌려 삶의 변화와 이별, 그리고 성장의 아픔을 섬세하게 담아낸 시이다. 시인은 동백꽃의 성장과 시들어 감을 통해 인간의 삶과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초반부에서 동백꽃은 “활짝 웃고 있다”는 밝은 이미지로 등장한다. “뽀얀 속살을 내보이며 수줍어했던 너”라는 구절은 꽃의 순수함과 청초함, 그리고 아직 미성숙했던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작용의 연기법으로 큰 꽃이 되어 있구나”라는 표현은 시간이 흐르며 성장하고 변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연기법’은 불교적 세계관에서 모든 존재가 인연에 의해 생겨나고 사라진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삶의 무상함과 덧없음을 시사한다. “세찬 바람”, “눈보라”, “하늘은 많은 불을 쏟아 붓고서”와 같은 자연의 거센 힘이 등장한다. 이는 삶에서 마주하는 시련과 고난, 혹은 이별의 순간을 상징하는 중반부의 핵심이다. “누추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너, 그리고 나”는 꽃뿐만 아니라 시인 자신, 나아가 우리 모두가 겪는 변화와 상실의 슬픔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이젠 땅으로 떨어져야 하는데”라는 구절은 끝맺음과 이별을 암시한다. 그러나 “따뜻한 봄이 오면 봄바람 타고 멀리 아주 멀리 떠나가겠지”라는 후렴구는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암시하고 있다. 떨어진 꽃잎이 다시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떠나듯, 이별과 상실 뒤에도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음을 시인은 조용히 전한다.
인간의 성장, 시련,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보편적 삶의 흐름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자연과 인간의 삶을 겹쳐놓음으로써, 독자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담백한 언어와 절제된 감정이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시이다.
P43 「어머니의 염원」에서 보면 생명 탄생의 찰나와 그 이후의 여정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대목이 있다. “꽃망울이 터지는 찰나의 순간”이라는 시작 구절은 생명의 시작, 혹은 새로운 존재의 탄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 탄생의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온 세상에 울려 퍼진다는 표현은, 한 생명의 등장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며, 세상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임을 암시한다. 이후 “작용의 연기로 한 송이 꽃이 되어”라는 구절은 불교적 세계관을 떠올리게 하며, 모든 존재가 인연과 작용에 의해 나타난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꽃은 단순한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수많은 인연과 작용의 결과로 피어난 존재이다. 꽃이 세상에 나와 “바람에 흔들리며 장대비도 맞으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부분은, 인생의 고난과 시련을 상징한다. 이 험한 세상에서 어린 꽃이 잘 버텨낼 수 있을지 염려하는 시인의 시선은,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나, 후배를 걱정하는 선배의 마음과도 닮아 있다. “어린 꽃을 바라보고 지켜보는 큰 꽃들은 언제나 안도의 한숨만 내 쉰다”는 구절은, 인생의 선배들이 후배의 성장과 시련을 바라보며 느끼는 안타까움과 안도의 감정을 담고 있다. 이로써 시는 한 송이 꽃의 성장 과정을 통해 인생의 보편적 진리를 조용히 일깨워 준다.
짧은 시 속에 탄생, 성장, 시련,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다. 자연의 이미지를 빌려 인생의 깊은 철학을 전달하며,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시적 언어와 상징, 그리고 절제된 감정이 어우러져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주변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시이다.
P46 「봄의 산 속 식구들」은 생생하게 그려내며, 자연의 생명력과 조화로움을 따뜻하게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우람한 나무, 춤추는 풀잎, 노래하는 새, 깨어난 다람쥐, 흐르는 개울물, 피어나는 꽃나무 등 산속의 다양한 존재들을 ‘식구’로 표현함으로써 자연을 하나의 가족처럼 느끼게 한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아기 다람쥐의 분주한 모습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는 봄의 활기를 상징화하여 보여준다. 이 생명력 넘치는 모습들은 독자에게도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하며, 자연의 순환과 변화에 대한 경이로움을 말한다. “메말라 보였던 나뭇가지에 / 작용의 연기법으로 인하여”라는 구절은 불교적 세계관을 암시하며, 모든 존재가 서로 연관되어 변화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자연과 인간, 생명과 생명 사이의 깊은 연대감을 일깨워준다. 산속의 작은 생명 하나하나에 주목하며, 그들이 만들어내는 봄의 하모니를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조화로움이 독자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고자 한다. -이어서, 서평 박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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