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신문<고흥 타임즈>, 조용현 최신간[오늘도 봄날] 사람과 책으로 소개 되다.
<오늘도 봄날> 조용현 시인, 최신간
조용현 시인, '오늘도 봄날' 시집 발간
점암면 성주마을 출신으로 한진리사이클링 대표인 조용현 시인이
신정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한이래 활발한 시작 활동을 펴고 있다.
생활수필집 <오늘을 사는 이야기>에 이어 두 번째 저서들 최근 시집으로 내놓았다.
박선해 발행인은 "조용헌 시인의 시심 속에서 피워낸 생활 시편들은 읽으면 알 수 있듯이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사랑으로 보듬어 줄 이야기를 하듯이, 쏟아지는 유월의 햇살 아래서
희망에 찼던 그 날을 출발하는 본향으로 오늘을 그려내고 있다"고 했다.
고향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소재로 시작에 전념하는 시인은 맺음의 글에서
"그때 그 시절이 가물가물 흐려져 가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으니 어쩌란 말인가요"라며
아쉬워한다. 그의 시어는 한편의 그림 같이 다가온다.
“고향의 동짓달 저녁은 깊어가
는 밤에도 반짝이는 별은 빛났고
할머니의 화로불에 구수하게 익어
가는 고구마 뽀얀 속살 터트리면
달달하게 잘도 넘어갔지요.
콧구멍이 숯뎅이가 되어도
화가 이야기는 끝이 날 줄 몰랐고
깊어가는 밤이 오면
도깨비가 씨름을 하고
변솟간에서 빨간 닭발귀신이 나왔지요.
생각만 해도 배가 부르고 머물고 싶은
그 시절 사랑방 아랫목에 이불 펴고
군불을 지피고 옹기종기 모여서 종알거렸지요."
박덕은 문학평론가(선 전남대 교수는
"조용헌 시인의 시에는 따스한 감성이 흐르고 있다"며
"어떤 대는 아픔의 농굴을 지나기도 하고,
환희의 함성 속으로 뒹굴기도 한다"고 했다.
또 "인간의 갈 길과 방향을 은은히 제시하고 있다"며
"무엇이 참된 길이고 올바른 방향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고 표현했다.
내 고향 언덕엔
하얀 찔레꽃이 곱게 폈던
내 고향 언덕은 지금도 있을까
그윽한 향기 푹어오던 시절은
어제 같은데
주름진 손가락으로 헤아려보니
얼추 반백 년은 됐거늘
밭두렁 논두렁길도
분명 내 나이는 먹었을 것이라고
장미꽃 만발한 우리 집 뜰 안을 걷는다
소 몰고 가던 언덕길이 눈에 아른거리고
뚜벅뚜벅 걷는 발걸음 소리가
아직도 귓속을 간질이고 있네요
오늘은 못하는 그 시절이네
-출처: 고흥 타임즈 제23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