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신행 시인의 아침 칼럼

기타

허신행 시인의 아침 칼럼

소하 0 1224

4f04e47ec60fca1ab4b27bfab916f5dd_1631155648_19.png

(사랑하는 마음의 실행)


좋은 아침입니다. -허신행(시인. 칼럼리스트)


새벽녘에 찬바람이 가슴속을 파고들 때

가슴 한쪽에 묻어두었던 그리움이 고개를 들고

여름내 숨을 죽이고 지냈던

귀뚜라미의 처량한 울음소리에

불현듯 왠지 모를 외로움이 찾아듭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습니다. 

나는 그대가 곁에 있어도 외롭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다정한 친구의 외로운 어깨를 보면 

가슴이 아파져 옵니다.  

마치 나를 보는 것처럼. 

누가 대신해줄 수 없는 외로움. 

스스로 극복하고 껴안아야만 할 외로움.  

누구나 행복한 존재가 될 수 있음에도

사람들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나약함이

서로를 떼어놓는 원인이 되기보다는

사랑의 원인이 되어야 한다.

이것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라고 

톨스토이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의 나약함과 외로움은 

사랑으로만이 치유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때론 외로움에 지쳐가는 사람이 있다면

위로해 주고 토닥여 주는 것이

우리들이 사랑하며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한낮의 요란한 매미 소리에 묻혀

축축하고 어두운 지하실 어디에선가 숨을 죽이고

차마 노래할 수 없었던 귀뚜라미는

슬픔의 시간을 견디어 내고

자기의 노래를 부르고 있듯이

지나간 날들의 기억 속에 있는 것들은 고이 접어두고

새로운 곡조의 새 노래를 다시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게 또다시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혼자만의 삶이란 감옥에 가두어 놓은 것은 아닐까 염려도 되지만

사람을 두려워하는 그 마음의 이면에는 분명 사람을 몹시 그리워하는 마음도 있을 텐데

사람에게 받은 상처이지만 결국은 사람으로 치유되어야 한다는 것을 사랑으로 인해 외로움과 

쓸쓸함에 깊게 빠진 적이 있다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들은 다시 사랑하여야 합니다. 

사랑으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고

또한 사랑으로 인하여 마음에 치유를 받기를

반복하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아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가오는 인연을

굳이 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피한다면 그건 홀로 감당해야 할 몫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사랑으로 인하여 상처받은 영혼은

사랑을 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마음의 문을 열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아름다운 사랑을 위하여 슬픔이나 고통이나

좌절을 마음에 담아두면 안 됩니다.

우리들의 삶 속에서 기쁨을 빼앗아가는 것이

사랑의 슬픔이고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슬픈 사랑으로 인하여 좌절을 하게 된다면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는 희망을 송두리째 뽑아버려

삶을 어긋나게 하고 인생을 포기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찾아온 인연을 밀어내고

마음의 문에 빗장을 걸어놓으면 안 됩니다.

어쩌면 더 아름다운 사랑을

다시 시작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어떠한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행복하고

이렇게 살아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움이고 기쁨이 됩니다. 

누군가를 만나는 순간부터

날마다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설렘과

기대감 속에서 살아가게 되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모든 일이 즐겁고 

한없는 기쁨과 감사한 마음이 생겨나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행복감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게 됩니다. 

그것이 

아가페적 사랑이든

에로스적 사랑이든. 

진실한 사랑은

진정성은 있어야 하고 

뜨거움이 있어야 하고

이해와 포용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진실한 사랑만이

우리들을 외로움에 떨게 하고

사랑의 슬픔으로 좌절하게 했던 결박을 끊어내고 사랑의 기쁨을 노래할 수 있게 자신을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