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칼럼, 민병식 칼럼리스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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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칼럼, 민병식 칼럼리스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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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병식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에서 보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 / 민병식


삼십 세의 나이로 요절한 영국의 여류 작가 에밀리 브론테(1818.7.30 ~ 1848.12.19)  첫 소설이자 유일한 소설이며, 1847년 출간 당시에는 사람들에게 그리 관심을 끌지 못했고, 심지어 내용이 지나치게 야만적이고 비윤리적인데다 등장인물 또한 흉칙하고 음산하다는 혹평을 받았으나 후대로 오면서 기존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와 서정적이면서 긴박한 필치, 모순과 혼돈이 뒤섞인 인간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영국문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소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책을 읽을 때 꼭 알아야할 부분이 바로 서술자라고 보는데 폭풍의 언덕은 넬리라는 가정부가 서술자이고 록우드가 넬리에게 히스클리프의 이야기를 전해듣는 방식이다. 1801년 어느 겨울날 스러쉬크로스 집을 빌린 록우드라는 사내가 집주인 히스클리프에게 인사하기 위해 워더링 하이츠를 찾아온다.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쳐 별 수 없이 그곳에서 자고 가게 된 록우드는 밤중에 밖에서 들려오는 왠 여자의 비통한 탄식소리에 놀라 잠을 깨고 그집 하녀 넬리로부터 폭풍의 언덕에 얽힌 비극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폭풍의 언덕의 주인 언쇼는 여행중에 길에서 어린 고아를 하나 데려와 히스클리프라고 부르며 아들로 키운다. 언쇼의 딸 캐서린은 어려서부터 히스클리프를 좋아해 둘은 자주 다정한 시간을 보내지만 캐서린의 오빠인 힌들리는 히스클리프를 싫어한다. 히스클리프가 오고 2년도 못되어서 캐서린의 어머니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그 후 힌들리는 히스클리프를 더욱더 미워하며 아버지의 애정과 자기의 권리를 가로챈 나쁜 놈으로 생각한다.


힌들리가 대학에 입학하여 기숙사로 가고 캐서린의 아버지는 몸이 점점 쇠약해져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힌들러가 대학3학년이 되던 해 10월 어느날 세상을 떠나버린다. 장례를 치르기 위해 힌들러는 아내를 데리고 돌아와 모두들 놀라게 한다. 부친이 사망하자 힌들러는 노골적으로 히스클리프를 증오하고 학대하기 시작한다. 히스클리프는 힘든 일만 하는 여느 하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된다.어느날 저녁, 떠들었다는 이유로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은  쫓겨나 무성한 들판을 달리던 중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은 우연히 스러쉬크로스그랜지의 대지주인 린턴가에 접근했다가 도둑으로 몰려 봉변을 당한다. 개에게 물려 그집에서 캐서린은 치료를 받게 되지만 히스클리프는 쫓겨나고 캐서린은 린턴가의 아들 에드거 린턴과 친해진다.


힌들리 부부사이에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를 출산한 힌들리 부인은 결핵으로 아이를 낳은 지 일주일만에 사망하자, 힌들러는 날이 갈수록 난폭해지고 히스 클리프에 대한 학대는 나날이 심해진다.  열 다섯 살이 된 캐서린은 그 고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가씨가 되고 에드거 린턴의 청혼을 받고 히스클리프와의 사이에서 결혼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하녀 넬리에게 에드거 린턴에게 청혼을 받았고 나는 승낙했다고 말한다. 넬리가 에드거 린턴을 좋아하냐고 질문을 하자,캐서린은 그렇다고 말한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도 사랑하지만 히스클리프와 결혼해버리면 자신도 천한사람이 된다고 생각해서 히스클리프와는 결혼할수 없다고 한다.이때 히스클리프가 대화를 듣고 집을 나간다. 그러나 캐서린이 곧바로 그말을 부정하고 자기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다는 것은 모른 체였다. 그후 결국 캐서린은 결국 애드거 린턴과 결혼한다. 그럭저럭 결혼생활에 안정을 찾아가던 3년 후 히스클리프는 부자가 되어 돌아오고 그때부터 히스클리프의 처절한 복수는 시작된다.


그는 우선 도박으로 힌들리를 파멸시켜 워더링 하이츠를 빼앗은 뒤 힌들리의 아들 헤어턴에게 자기가 받은 학대를 그대로 돌려주어 헤어튼은 무식하고 거칠지만 용모는 귀공자의 모습으로 자라고, 에드거의 동생 이사벨라를 유혹해 결혼한 다음 그녀를 학대하자, 그녀는 도망가 런던에서  아들을 낳는다. 캐서린은 그 충격으로 7달만에 딸을 낳다가 죽고 병약한 남편 에드거 린턴도 애지중지 딸 캐시를 기르다가 죽는다. 히스클리프의 부인 이사벨라가 죽으면서 남긴 아들 린턴은 아버지 히스클리프의 손에서 병약하게 성장한다. 에드거가 사망하자 아들 린턴턴을 캐서린의 딸 캐시와  강제로 결혼시켜 아들이 없는 에드거의 저택 까지 자기 손에 넣고 모든재산을 빼앗는다. 한편, 병약하게 자란 린턴은 세상을 떠나고, 캐시는 린턴이 죽고서도 히스클리프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죽은 린턴의 아내로써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히스클리프의 수모를 받아내고 돈 한푼 없는 빈털털이로 워더링 하이츠에서살아간다.

록우드가 몇 달 동안 스러쉬크로스 저택을 떠났다가 다시 워더링 하이츠를 방문했을 때 그는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의 영혼을 찾아 밤낮없이 헤매다가 쓸쓸히 숨을 거뒀음을 알게되고, 마지막 남은 힌들리의 아들 헤어턴과 캐시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학대받은 기억과 사랑에 대한 배신으로 복수를 꿈꾸는 히스클리프, 히스클리프를 사랑해도 신분차이로 에드거와 결혼하는 캐시의 엇갈린 사랑의 주제는 변덕스러운 사랑의 잘못이 복수를 부르고 결국 파멸의 비극을 가져온다는 결론을 짓고 있다. 그러나 히스클리프가  죽을 때가지 캐서린을 그리워한다는 점에서는 캐서린 이외에는 아무것도 필요치 않았다는 점에서  사랑에 대한 뜨거운 마음에 점수를 주고 싶으나 잘못된 복수심으로 주변의 사람 들뿐 아니라 스스로의 인간성의 파멸가져왔기에 그릇된 면이 있다고 하겠고,  캐서린은 자신의 선택에 있어서 현실감있는 선택을 한 것,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자신의 진짜 사랑을 찾아 가는 것이 어땠을가하는 로맨틱의 진정한 사랑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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