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필택 시인의 도전하는 삶, 응전하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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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필택 시인의 도전하는 삶, 응전하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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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염필택 시인


도전에 대한 응전은 영원한 과제 -栗田 염 필 택

 

요즘 수십 년간 봉직했던 직장에서 퇴직하면서 급격하고도 많은 변화를 겪으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생활 리듬의 변화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8시 전에 출근하여 일과를 시작하던 것이 아침형 인간에서

저녁형 인간으로의 전환이다. 생활의 패턴이 달라지니 생체리듬까지 깨져 몸 상태가 별로 안 좋고 늘 찌뿌등한

느낌이다. 다음은 산이 많은 내륙지역에서 호수와 바다가 있는 평야 지대 해안가로 거처를 옮긴 것이다.


낮에는 상당히 덥고 밤에는 서늘한 내륙에서 낮에는 덜 덥지만, 새벽에는 습도가 높아 꿉꿉한 느낌이 드는

해안가 기후에 적응이 안 된다. 또한, 취미생활의 주종이 산행이었는데 이사한 곳이 평야 지대이다 보니

별도 계획을 세워 멀리 떠나지 않으면 산행이 쉽지 않게 되어 주종을 자전거 타는 것으로 바꾸었다. 장비를

새로 사들이느라 비용이 발생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아직은 낯설고 어설프다.


마지막으로 운전하는 차량의 교체로 인한 어색함이다. 5등급 경유차를 자진 폐차하여 보조금을 받게 된

것은 기뻤으나 폐차 시한에 쫓겨 유지비도 아낄 겸 하이브리드 SUV로 바꾸려고 알아보았다. 하지만 출고까지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에 익숙했던 SUV 구매를 포기하고 ○○사의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사게 되었다.

수십 년간 아날로그식 SUV에만 익숙해 있던 내게 첨단 디지털 제어 시스템을 장착한 승용차는 편리성은

높아졌는지 모르나 여간 어설프고 불편한 것이 아니다. 첨단 장비들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삑삑대며

신경을 건드려대다 보니 인수한 지 이틀 만에 수십 년 무사고 운전자가 오히려 운전이 어설퍼져 단독사고를

내고 견인차에 끌려가는 굴욕까지 맛을 보게 되었다.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아는 것이 지혜로운 대처인 것은 자명한 일이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운 변화에 대처능력이나 적응이 쉽지만은 않다. 나름의 일과를 계획적으로 이행하여 생활 리듬을 되찾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바꿀 수는 없으니 장점을 찾아 즐기려 노력하며, 첨단 장비의 기능에 익숙하도록 노력하면

된다는 것이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그래도 익숙한 옛것을 향한 그리움은 어쩔 수가 없는가 보다. 물도 고이면

썩듯이 동서고금을 통해 개혁을 부르짖었던 소장 세력이 제도권에 안주하면 과거로의 회귀를 벗어나고

독선에 빠지는 것을 역사를 통해 배워왔고 현재도 목격하고 있다. 조금 낯설고 불편하더라도 안주하지 말고

꾸준히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적응하며 개인의 삶도 개혁은 아니라도 개선하려 노력할 때 향상이 있고 발전이

도래하는 것이리라. 누구나 새로운 것은 낯설고 어색하겠지만 아놀드 토인비가 일찍이 설파했듯이 부단히

밀려오는 도전에 능동적으로 응전하는 삶만이 살아남는 생존의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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