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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단편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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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없는 남자'들을 바라보는 헤밍웨이의 삶에 대한 외침 / 민병식


서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심한 부상을 겪었던 헤밍웨이는 전쟁의 참혹성과

문명에 내재된 폭력, 부조리에 대해 글을 쓰게된다.

이 단편집에서 그가 택한 주인공 들은 투우사, 군인, 운동선수 등 남성성이 강하다.

그 주인공들을 세상의 부조리 속으로 몰아넣고 삶 속에 있는 허무와 패배,

부조리 등을 맞닥뜨리고 싸우게 함으로써 진정한 삶의 가치와 실존의 의미를 탐험해 갔다.

세상의 부조리와 맞서 싸우는 주인공들을 통해

운명을 거스르는 인간의 강한 도전정신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작품은 이렇다. 노쇠한 투우사의 경기를 다룬 '패배를 거부하는 남자'.

 전쟁 부상자들에 관한 이야기인 '다른 나라에서'.

낙태수술에 대한 연인 간의 대화가 나오는 '하얀 코끼리 같은 산',

살인 모의자들과 부딪힌 식당 종업원들이 등장하는 '살인자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독일 남자들의 애기인 '조국은 당신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승부 조작 권투시합을 다룬 '5만 달러', 남성 간 동성연애가 언급된 '간단한 질문'

원주민 소녀에 반한 소년의 이야기 '열 명의 인디언', 파리행 기차에서 만난 미국인들이

등장하는 '딸을 위한 카나리아', 죽은 아내의 장례를 치르는 농부를 소재로 한 '알프스의 목가'.

 몰락한 자전거 경주자와 공연단장의 얘기인 '추격 경주',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현장에 있던 병사들의 대화를 희곡과 같은 형식으로 묘사한 '오늘은 금요일', 

첫번 째 단편과 연관된 투우가 암시하는 생의 허무와 그것에 도전하는 남자들인 '시시한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은, 잠 못드는 전장의 밤을 소재로 '이제 내가 눕사오니' 등이다.


헤밍웨이는 실제로도  투우,복싱, 삶과 죽음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며, 

그의 대표작인 '노인과 바다'를 보아도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투쟁의식이 극명히 드러난다.


단편 중 '패배를 거부하는 남자' 한 편을 살펴 보자. 주인공 투우사 마누엘은 투우와의 싸움에서

공포를 느끼지만 피하지 않다가 결국 자기가 죽는다. 투우는 죽음을 가져오는 상징이다.

투우사 마누엘의 죽음은 평생을 죽음과 마주해왔던 헤밍웨이의 죽음과의 대결을 상징한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자살, 전쟁터에서의 죽음과의 직면, 죽음과 맞서 싸우던

그는 죽음을 피해서 달아날 수 없게 되자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삶과 죽음의 세상에서 살다가 간 헤밍웨이는 부조리한 세상에서 끝까지 고군분투했다.

패배하지 않기 위해 자유의지를 긍정하며 끝까지 남자다움을 잃지 않으려했다.

극한의 상황으로 남자  주인공 들을 몰아넣으며 삶의 부조리와 허무 속에서도

'인간은 파괴될 수없어도 패배할 수 없다'

삶의 의미와 인간 존재의 이유를 피력하고자 헤밍웨이는 끝없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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