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김해문화의전당 시청각실서 ‘김해, 명화를 만나다’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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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김해문화의전당 시청각실서 ‘김해, 명화를 만나다’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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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하천·봉황대·수로왕릉·화포천 등 일상의 장소를 회화로 재해석
AI 이미지 생성과 영상·음악 결합…김해의 역사와 개인의 기억을 예술로 기록



포스터
김해의 익숙한 풍경이 시민들의 기억과 감정을 만나 한 폭의 ‘명화’로 다시 태어난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렘 ‘김해, 명화를 만나다’ 발표회가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김해문화의전당 2층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이번 발표회에는 정원미, 김해민, 전나미, 최정희, 배서윤, 배영일, 이서원, 유서은, 박선해, 박온유, 류미나, 이민혜 등 12명이 참여한다.

참여자들은 10주 동안 율하천과 봉황대, 화포천습지, 선암다리, 옛 진영역, 수로왕릉, 연지공원, 분산성 등 김해 곳곳을 직접 바라보고 사진으로 기록한 뒤, 각자의 기억과 이야기를 담은 회화 작품으로 완성했다.

특히 단순히 지역의 명소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앙리 마티스, 빈센트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클로드 모네, 알폰스 무하, 앤디 워홀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조형적 특징과 색채 감각을 참고해 김해의 풍경을 새롭게 해석했다.

일상의 장소에 스며든 가족과 삶의 기억

박온유의 ‘율하천, 봄의 기억’은 가족과 함께 벚꽃을 바라보며 산책했던 율하천의 봄을 밝고 경쾌한 색채로 기록한 작품이다. 익숙한 풍경을 마티스의 단순화된 형태와 선명한 색면으로 재구성해 가족과 함께한 따뜻한 시간을 담았다.

이민혜는 ‘초록의 기억-박물관 뒷길을 걷다’를 통해 김해박물관 뒷길의 짙은 녹음과 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표현했다. 겹쳐지는 색과 역동적인 붓질은 어느 여름날의 기억을 몽환적인 풍경으로 확장한다.

최정희의 ‘빛 고인 연지’에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찾았던 연지공원의 추억이 담겼다. 현재의 풍경과 과거의 기억을 하나의 화면에 겹쳐 놓으면서 연지공원을 가족의 시간이 머무는 장소로 바라봤다.

배영일의 ‘여기, 쉼’은 40년 넘게 김해에서 살아온 작가에게 수로왕릉이 지닌 의미를 보여준다. 수로왕릉 숲길 끝에서 만나는 연못을 고요한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표현했다.

류미나의 ‘김해로 가는 길’은 부산과 김해의 경계를 잇는 선암다리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윤슬과 저녁노을을 담았다. 일상적인 이동의 공간을 고흐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채와 붓질로 풀어내 김해로 들어서는 순간을 시적인 풍경으로 바꿔 놓았다.

가야의 역사와 오늘의 감정이 만나다

봉황대와 수로왕릉, 분산성 등 김해의 역사문화 공간도 참여자들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박선해의 ‘봉황대, 해선이와 섬섬이에게로 가는 길’은 봉황대의 소원목을 지나 해선이와 섬섬이가 연주하던 곳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담았다. 민트색을 중심으로 한 파스텔 색조를 사용해 역사적 공간을 친근하고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김해민은 ‘봉황대에 물든 오후’에서 봉황대공원 연꽃연못의 여름 풍경을 모네의 인상주의적 시선으로 풀어냈다. 연잎과 나무, 물 위에 비친 빛을 화사한 분홍과 푸른색으로 구성해 여름날의 공기까지 화면에 담았다.

이서원의 ‘봉황대의 풍경, 다시 피어나다’는 현재의 봉황대 풍경 위에 가야인의 삶과 시간을 겹쳐 놓은 작품이다. 과거의 역사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오늘의 풍경 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를 강렬한 색채로 보여준다.

정원미의 ‘색으로 만난 수로왕릉’은 봉분과 돌담, 꽃과 나무를 파랑·노랑·분홍·초록 등 자유로운 색채로 재구성했다. 클림트의 장식성과 앤디 워홀의 대중적인 색채 감각을 접목해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공간에 현대적인 생명력을 더했다.

배서윤의 ‘왕후의 그리움이 머문 노을’은 분산성에서 바라본 김해평야와 낙동강 하구의 노을을 허왕후의 이야기와 연결했다. 고향을 떠나 김해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허왕후의 그리움과 감사, 만남의 감정을 오늘의 풍경 안에 펼쳐 보인다.

전나미의 ‘시간의 기차역, 진영에서’는 등록문화재인 옛 진영역을 화려하고 따뜻한 색채로 재해석했다. 수많은 사람의 만남과 이별이 오갔던 역사에 클림트풍의 장식적인 색과 패턴을 더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간의 공간으로 표현했다.

화포천 독수리부터 AI까지…그림의 경계 확장

유서은의 ‘어린 독수리들의 쉼터’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화포천습지를 찾는 어린 독수리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알폰스 무하의 유기적인 곡선과 장식적인 조형 언어를 참고하고 AI 이미지 생성 기술을 활용해 독수리와 자연이 공존하는 화포천의 풍경을 새로운 방식으로 구성했다.

아크릴 과슈를 여러 겹 올리는 과정에서는 실수까지 표현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그림에 대한 자신감도 되찾았다.

참여자들은 완성한 회화에 영상과 음악을 더하면서 정지된 풍경을 움직이는 기억과 이야기로 확장했다. AI 기술은 작품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시민들이 자신의 기억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시각적 표현을 탐색하는 과정에 활용됐다.

이번 발표회는 유명 화가의 화풍을 따라 그리는 수업을 넘어, 시민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는 예술적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김해의 역사적 장소와 일상의 풍경, 가족의 추억과 개인의 감정이 각기 다른 색채와 붓질로 연결되면서 ‘김해만의 명화’가 완성됐다.

프로그렘은 문화예술교육사 강경희 씨가 이끌었으며, 장건율 주강사와 변현우 보조강사가 함께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경상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등이 후원했다.

<작품 CV>


박온유 작
01. 박온유〈율하천, 봄의 기억〉

2026  Location 율하천, 김해

김해 장유 율하천의 봄 풍경과 그곳에 쌓인 가족의 기억을 담은 작품이다. 매년 봄이면 가족과 함께 벚꽃을 바라보고 산책했던 율하천은 작가에게 김해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후의 시간을 간직한 장소가 되었다.

익숙한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앙리 마티스의 조형적 특성과 색채 감각을 참고하여, 대상의 형태를 단순화하고 색면과 화면의 구성적 관계를 중심으로 풍경을 재해석하였다. 봄의 벚꽃과 나무, 하천의 풍경을 선명하고 경쾌한 색채로 구성하여 실제 풍경이 지닌 모습보다 그곳에서 느낀 따뜻한 감정과 기억에 집중하였다.

율하천이라는 일상의 공간을 개인적인 기억의 장소로 바라보며, 가족과 함께한 봄날의 시간을 하나의 색채 풍경으로 기록하고자 했다.


이민혜 작
02.이민혜 〈초록의 기억 ― 박물관 뒷길을 걷다〉

2026 Location 김해박물관 뒷길

작가가 즐겨 찾는 김해박물관 뒷길의 여름 풍경을 담았다. 우거진 단풍나무와 짙은 초록 아래를 걷는 경험에서 비롯된 작품으로, 그늘마저 초록으로 물드는 듯한 공간의 감각과 길 끝에서 마주하는 햇살의 순간을 표현하였다.

유화 특유의 살아 있는 터치와 몽환적이고 강렬한 색채의 표현 방식을 응용하여, 실제 풍경의 형태보다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빛과 색, 공간의 감각을 화면에 담아냈다. 겹쳐지는 색채와 역동적인 붓질을 통해 짙은 초록이 만들어내는 깊이와 햇살이 스며드는 순간의 인상을 강조하였다.

처음에는 익숙한 풍경을 그림으로 옮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관찰과 붓질을 반복하며 화면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풍경을 발견하였다.

이후 그림에 영상과 음악이 더해지면서 정적인 풍경이 움직이는 기억으로 확장되었고, 작가가 간직하고 있던 어느 여름날의 초록과 그때의 마음을 따뜻한 이미지로 남겼다.


박선해 작
03. 박선해 〈봉황대, 해선이와 섬섬이에게로 가는 길〉

2026 Location 봉황대, 김해

봉황대에서 소원목을 지나 해선이와 섬섬이가 연주하던 곳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풍경을 담은 작품이다.

평소 김해 곳곳의 역사와 장소에 관심을 가져온 작가는 익숙하게 지나쳤던 풍경을 천천히 관찰하고 사진으로 기록한 뒤, 이를 회화적 언어로 재구성하였다. 타인에게 김해의 역사와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경험과 봉황대가 지닌 개인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사람의 삶과 사랑이 역사가 되는 공간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다.

특히 민트색을 중심으로 한 파스텔톤의 색채와 부드러운 유화적 표현을 응용하여, 봉황대의 풍경을 따뜻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재해석하였다. 절제된 색조와 부드러운 화면의 질감은 역사적 공간에 대한 거리감을 낮추고, 작가가 느낀 편안함과 애정 어린 시선을 강조한다.


윤서은 작
04. 유서은 〈어린 독수리들의 쉼터〉

2026 Location 화포천습지, 김해

김해 화포천습지를 찾는 어린 독수리들의 모습을 통해 자연과 생명이 공존하는 김해의 풍경을 표현하였다.

김해로 이주한 뒤 새로운 환경을 관찰하던 작가는 들판에서 마주한 독수리를 계기로 매년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화포천습지를 찾는 어린 독수리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낯설고 이색적인 풍경에서 느낀 강렬한 인상을 기억하고자 알폰스 무하의 아르누보적 조형 언어를 참고하고, AI 이미지 생성 기술을 활용하여 화면의 구성과 시각적 표현을 확장하였다.

유기적인 곡선과 장식적인 구성, 풍부한 색채를 바탕으로 독수리와 자연의 이미지를 하나의 장식적 화면으로 재구성하였다. 특정 작품의 형식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무하가 보여준 선과 장식성, 자연 모티프의 조형적 특징을 현대적인 디지털 이미지 제작 과정에 응용함으로써 자신만의 풍경으로 변환하였다.

아크릴 과슈의 특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색을 겹쳐 올리고, 실수마저 새로운 표현의 바탕으로 받아들이며 화면을 완성하였다. 오랜 시간 잊고 있었던 그림 그리기를 다시 시작하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과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경험을 함께 담았다.


류미나 작
05. 류미나 〈김해로 가는 길〉

2026 Location 선암다리, 김해

부산과 김해의 경계를 잇는 선암다리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풍경을 담은 작품이다.

강 위에 반짝이는 윤슬과 저녁 노을이 어우러지는 순간을 통해 김해로 향하는 길에서 마주하는 풍경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일상적인 이동의 공간을 하나의 풍경으로 바라보며, 김해에 들어서는 순간 마주하게 되는 강과 빛의 인상을 화면에 담아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강렬한 색채와 역동적인 붓질을 참고하여, 낙동강의 윤슬과 노을이 만들어내는 빛의 움직임을 보다 생동감 있게 재구성하였다. 실제 풍경의 사실적인 재현보다 작가가 그 순간 느낀 빛의 인상과 감정을 강조하여, ‘김해로 가는 길’이라는 일상의 이동을 하나의 시적인 풍경으로 전환하였다.


전나미 작
06. 전나미 〈시간의 기차역, 진영에서〉
2026 Location 옛 진영역, 김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옛 진영역의 풍경을 따뜻한 색채로 재해석하였다. 노란색 역사 건물과 붉은 지붕, 주변의 숲과 하늘을 화면에 배치하여 근대 건축물에 축적된 시간과 현재의 일상이 공존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장식적 조형 언어와 평면적인 화면 구성, 풍부한 색채의 활용 방식을 응용하여, 옛 진영역이 지닌 역사적 시간을 보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재구성하였다. 건축물과 자연을 단순히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 색과 패턴, 화면의 장식성을 통해 공간에 축적된 기억과 시간을 시각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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