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희 화가의 관조적 미학과 희망시詩의 만남 2, 나르샤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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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4 03:30
김진희 화가 作
◈작품 감상시◈
그 여인의 장미
김두기
여인이 나비처럼 날아서 다가왔다
가시의 비밀을 온몸에 두르고
풀어야 사랑의 뜨거움을 붉게 피우고
여인이 가야 할 길이
불볕더위 속 따가운 가시 햇살 길 될 것을 예감하면서
여인의 얼굴에서 끊임없이 붉은 아름다움 흘려내었다
어느 여류화가의 욕망이었던가
섬세하게 터치해낸 자신의 내면을 그려내고
여인은 긴 잠에 빠져 사랑이 시작했다
사랑을 할 때 비로소 한 송이 장미 여인이 되었고
가시 세워 흔들었던 붓의 감각이
서서히 깨어나는 것임을
여인은 종일 걸어갔다
가시가 제 가슴을 파고들어 피 흘린 사랑 가슴에 보듬고
아파해보지 않은 사랑은 자신의 생애가 아니라는 듯
화폭을 타고 올라간 자신의 공간에 사랑을 그려 넣었다
자신의 모습이라고 자신의 실체가 이런 것이라고
우수에 젖은 장미꽃잎 눈망울 고요히 해서 걷고 있다
화폭 속에서
장미보다 더 짙은 여인의 아름다운 여인을 본다
마음에 묻어 날 것 같은 첫사랑처럼
고백하고픈 말이
가슴 밑바닥에 울림이 오는 진심의 말을 하고 싶다
아름다운 장미 여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