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박덕은 미술관 백일장 * 한실문예창작 축제 한마당 소감문 - 박연식 작가편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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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12:14
계절의 여왕 5월 꽃피어 아름답고 봄비 그친 후 가로수 터널 속으로 순창 강천산 박덕은 미술관 가는 길이 더욱 향기롭다. 꽃이 진 나무엔 부드러운 연둣빛 이파리들이 무대에서 사뿐사뿐 리듬 따라 춤을 춘다.
5월은 공교롭게도 금요일마다 비가 조금씩 내렸다. 그러나 박덕은 백일장이 열리는 당일 금요일엔 하루 종일 구름이 해를 살짝 가려주어서 서늘하다. 행사를 야외에서 치른데 정말 적당한 날이다.
내외 귀빈들 모두 축사에서 뛰어나고 축복받은 분이라 칭찬이 자자하다.
이쯤해서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예총 회장 임원식 회장님은 평소엔 깐깐하시고 칭찬에 인색하신 냉철한 성품으로 알고 있는데, 박덕은 박사는 추진하기 어려운 이 시비를 오늘 33기나 세우고 앞으로도 777기를 세운다니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한다며, 칭찬이 더욱 값지게 들린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형 김현승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리더로서 김현승 시비를 건립했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 칭찬한다. 또 용아 박용철 이사장역을 맡은 김용하 이사장님도 “존경하는 박덕은 교수님의 탁월한 창의력으로 기획 추진하고 있는 시비 건립이 출발부터 큰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실감한다며, 특히 큰 예산을 쾌척하여 용아 선생을 비롯하여 네 분의 시비를 건립한 점에 대하여 모든 회원들과 더불어 감사드린다 했다. 그분은 다정다감한 성품에서 우러난 축사에서 소망과 같이 문학의 향기가 온누리에 만당하기를 기원한다 하신다. 참으로 훈훈하다. 끝으로 본인도 시비 건립에 뜻을 비춘다.
광주문인협회 이근모 회장님도 우리 박덕은 박사님은 광주문협에 기여도가 높다며 물심양면으로 협조하면서 문인의 한 사람으로 이렇게 큰일을 추진하니 참으로 박수를 보낸다며, 박수를 치셨다. 지난 번 보령 문학기행 때도 차 안에서 박 교수님의 기여한 사실을 칭찬하실 때 문학제자로서 가슴 벅찬 뿌뜻함을 느낀 적이 있다.
이정재 전 교육대학 2대 총장님께서는 지난 스승의 날을 상기하면서 구체적으로 칭찬하신다. 당신은 초등학교에서 시작한 스승이 중등교사, 고등교사, 전문대학 교수, 교육대학 교수, 끝으로 총장직까지 제자들이 수도 없이 많은데, 이 나이가 되다 보니 왕래가 거의 드물어졌다고 한다. 오늘은 행사가 두 군데나 겹쳐서 참석을 못 할 뻔했는데, 갑자기 마음이 이쪽으로 변하여 참석했다 한다.
오늘이 23일 그러니까 지난 15일 스승의 날인데, 박덕은 교수님께서 케이크와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 축하해 주셨다 한다. 이 크나큰 칭찬을 하려고 다른 일 제쳐놓고 강천산 박덕은 미술관으로 달려오셨단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박덕은 교수가 살아온 길은 진실하고 성실하며, 시비 건립까지 성공하실 것으로 믿는단다. 본인도 시비에 뜻을 비춘다.
박덕은 박사님께서는 계획하고 추진하는 일에 주도 면밀하게 리드하는 모습은 놀랍다. 하루에 다섯 가지 행사를 오전부터 오후까지 200여 명 귀빈과 내빈을 점심과 다과 상장과 상품 수여식까지 차질 없이 끝마쳤다.
또 놀랍고 감사한 것은 점심이었다. 김지우 대표님께서는 비빔밥으로 점심을 준비해주셨다. 백일장 참여자와 모든 문학도들에게 맛있는 비빔밥을 주셨다. 고급 한정식의 비빔밥처럼 맛있었다. 양도 푸짐해서 행복했다.
더불어 교수님께서는 두 통의 찰밥과 삼색나물을 더 챙겨와 점심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그러다보니 서울에서 부산에서 전주에서 도착한 문우들과 내빈들의 점심 시간이 두세 시까지 풍성하게 계속됐다.
교수님은 늦게 도착한 문우들의 시장한 배를 채워준 사실이 얼마나 흐뭇했으면, 나에게 두 통의 찰밥 준비가 참 다행스러웠다고 귀띔하신다. 그 지혜스러운 모습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린다.
나는 나의 시비 건립으로 약간 들떠서 현지에 도착한다. 전날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왔으므로 일기예보처럼 날씨 기대를 걸고 출발한다. 6시에 기상해 김밥 준비를 예쁘게 하고 차안에서 문우들과 기쁘게 시식했다. 교수님 것도 준비했기에 도착해서 몇 번이고 드리려고 했으나 잔일이 분주해서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우연히 나의 시비 쪽으로 발길이 멈춘다. 교수님이 고맙고 감사하다. 나는 한편으로 남편이 자랑스러워 남편의 공적비를 세우고 싶었다. 국가공무원으로서 사무관으로 대통령상을 두 번이나 받았기 때문이다. 더 좋은 시가 있었는데, 왜 하필 이런 시를 선택했지 후회가 생긴다. 연필로 지울 수도 없고 몇 번이고 심사숙고해서 제출했건만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또 읽고 또 읽다가 뒤를 돌아보니 흰 수건을 목에 두른 분이 "이 시가 좋던데요" 하신다. "누구세요? 여기서 일하신 분이세요? 네?" 그분이 대답하신다. "여기 책임자입니다. 어제 이 시비를 옮기면서 시가 진솔해서 가슴에 새겨지데요." 갑자기 어두웠던 내 마음이 밝아졌다. 내 시비에는 남다르게 <건축가 임지한> 이름이 새겨졌다. 그런데 남편의 이름 석자를 회장님께서 알고 있었다. 회장님은 작업복 깊숙한 곳에서 명함을 꺼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존경하는 선배입니다. 전남대 건축과를 전공했습니다" 명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주 태우종합건설, 주 태우 E,M,C, 주 태우 패밀리스포스타운> 대표 강봉구. 남편의 그늘이 크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기죽어 살았고 손님처럼 대우했다.
강봉구 회장님 부부의 삶은 잘 모르지만 교수님한테 슬쩍 몇 마디 들은 상식으로는, 좋은 인성을 지녔으며 아름다운 부부의 연분이 있는 것 같았다. 슬하에 아들 둘이 있으며, 첫째는 가족 모두가 성실하고 각자 건물주로서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 실력과 학벌을 겸비한 재력가임을 짐작하게 된다. 인성과 인격이 탁월하고, 부부간 서로 도우며 일을 한다. 5월 23일 그날도 갑자기 몰려든 문우들로 점심 준비에 눈코 뜰 사이 없을 때 회장님은 부족한 그릇을 보충하기 위해 설거지까지 하신다. 김지우 대표님은 부엌에서 비빔밥 담아내느라 일사천리로 움직인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고 질서 있게 척척 아름답다.
평소에 미술관을 방문하면 대표님은 석부작을 완성하기 위하여 드릴로 억센 돌과 씨름하면서 아름답고 커다란 자연산천을 만들어낸다. 무등산 서석대가 마당에 자리잡고 진달래가 곱게 피어 발길을 잡는다. 마당에 커다란 동산을 만들어놓고 방문객들의 환호성을 울리게 하고 기왓장과 고무신에 꽃과 나무를 그려 여성들의 부러움을 독차지한다.
강당 손님 접대실에는 온갖 접시 그라스 맥주잔에 꽃과 나비가 요염하게 파르르 날을 것 같은 공작새와 나무를 그려 생동감 있게 진열해 놓아서 방문객을 놀라게 한다. 재주가 다양해서 최근에는 박덕은 교수님이 시를 쓰고 김지우 대표님이 “만다라”를 그려 출판한 <꽃의 걸음이 고요하다> 책을 출간하여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우주의 본질을 시각적 예술언어로 표현한 그림이 만다라다. 의식이라는 빛과 통합되면서 마음의 평온함을 가져왔으며 자기 자신을 떠나는 여행이기에 즐겨 그렸다 한다.
우연한 장소에서 지인의 소개로 2021년 2월 21일 일요일 만남이 인연이 되어 2년이 흐른 후, 김지우 대표님과 강봉구 회장님의 뜻이 모여 박덕은 미술관이 세워진다. 참으로 신비로운 인연이다. 강봉구 회장님과 김지우 대표님 부부는 이미 강천산에 130만 평의 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거기에 20만 평의 대지를 다듬어 조각공원을 조성하였다.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취미로 모은 세계적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다가 최근 10만평에 진열 정리하여 관리한다. 그러던 찰라에 순식간에 박덕은 미술관을 건립한다. 이미 준비된 예술품 1,000여 점을 진열하게 된다. 그리하여 서로 상부상조한 강천산 조각공원 미술관이 조화를 이룬다. 머지않아 입장료 받고 관광객이 몰려들 것이다. 순창 군수가 노력중이니까. 김지우 대표님께서는 미스코리아 출신이 갖춰야 할 팔등신 미모까지 갖췄으며, 긍정적 마인드로 근면 절약 성실하다는 장점까지 갖고 있다. 지성과 미모까지 거기에 인격까지 겸비하여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받는다. 마치 월인천강인 듯 그림자만 보아도 존경스럽다.
끝으로 나의 졸시를 김지우 대표님께 바친다.
석부작
박연식(朴蓮植)
설익은 햇살 연둣빛 계절 잡아두고
쉼 없이 건반 두드리며
쪽빛 하늘 웃음소리 향긋하다
그대의 손끝에서 백두산 천지 열리고
기암괴석 금강산 철새 노닐고
백록담 섬세하여라
시작과 끝이 없는 여명 앞에서
고운 손놀림에
한 생의 예술 혼 탄생하고
태양 꽃이 피어난다.
(제3회 박덕은 전국 백일장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