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호도> 이은주 민화가作

[작품감상시]

호랑이의 꿈 

        태안 임석순

드넓은 세상에서 태어나

해가 저문 어둠이 찾아와도

거침없이 질주하며 걸어간다

드높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거친 산골 따라 험악한 바윗길 계곡 따라

희망찬 꿈을 꾸며 정처 없이 떠난다

드높은 생각은 솟아올라도

충족할 수 없는 삶으로

기운이 없어질 때까지 간다

드넓은 바다에 넘실대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생소한 생각으로 경외한다

드넓은 마음으로 포용하고

쓸쓸하고 한적한 길을

어슬렁거리며 거닐었다

드넓은 벌판을 하릴없이

나의 영역으로 돌고 또 돌아본다

내 세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드넓은 세상은 아랑곳하지 않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니

끝없이 나의 길을 간다

*민화작가님께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