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인클럽, 정명자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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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인클럽, 정명자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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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자 시인



나비 밥그릇 민들레


                   정명자 


길가 시멘트 틈 사이로 빼꼼히 나온

민들레가 샛노란 꽃을 피웠다

춥고 어두운 곳으로 어린 뿌리 디밀어

꽃을 피운 민들레


벌과 나비 보고파

바람열차 타고 천리길 찾아와

햇빛 부서지는 길가에

소리 없이 홀로 앉아 있다


따스한 햇살 타고 오시려나

해 질 녘 노을 타고 오시려나

노란 머리 백발 홀씨되어

오지 않는 님 기다림은

생을 마치는 순간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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