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인클럽, 정경애 시인편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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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7 20:19
정경애 시인
작은 공의 마술에 빠지다
정경애
선수 그림자라도
밟으려는 열정이지만
톡톡튀는 공 쫓기에
바쁘다
조막만한 공
이리튀고 저리튀고
마술처럼 빠져든다
낮게 튀어오르는 공
곡예사처럼 받아넘기면
벅찬 희열
조금만 방심해도
헛손질에
곤두박질치는 공
조급한 마음 내려놓고
느긋함의 내공을 기다린다
뒷방차지할 나이
박수쳐주는
친구다
까르르 까르르
맑게 웃어주는 동생들
웃음보 터지는 행복놀이터
생각만해도 입꼬리가 올라간다
구장을 향하는 발걸음
설레이며 상쾌하다
( 2023. 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