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가야정원의 꿈, 유중근 시인편 -제작: 시인클럽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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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0 09:16
순천만 가야정원-전남 순천시 해룡면 농주리 230-10
가야정원의 꿈
유중근
서리 맞은 무화과 하나 베어 물고
눈에는 국화향 코끝에 모과향 머금고
가야정원을 지나 갈대숲을 걷는다
겨울을 재촉하는 갈대의 흐느낌도
그 색 일곱 번 바뀐다는 칠면초도
순천만의 화려한 노을에 어우러져
어느 것 하나 그림이 아닐 수 없네
노을 지는 화려한 하늘에
흑두루미의 함성과 행렬
이에 질세라 가창오리 떼의 군무
어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
보리수 한 움큼 따다 털어 넣고
저녁 대용으로 허기를 달래고
해가 잠들면 새들이 잠들면
빠져나오리라 다짐을 하건만
가야 정원은 잠들 줄 몰라
사립문을 내가 닫을 수밖에 없네
순천만을 오롯이 품고 나누는 꿈
소박한 가야정원의 꿈이라네
22'.11.19 순천만 가야정원-전남 순천시 해룡면 농주리 23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