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김영춘 기념사업 리브레토 2, 홍도야 우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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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김영춘 기념사업 리브레토 2, 홍도야 우지마라

소하 0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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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대 놀이패 : 자 여러분 의로운 경남사람 불의를 못 참는 김해사람 그 자랑스런 기질 찬양하는 오광대 놀이 한판 벌려보세(오광대 놀이 신나게 )

김영춘 아버지 : 목발집고 오광대 구경하러 나온다.

여광대 : 영춘이 아부지 김치관어른 왜놈들한테 총맞아서 절둑이면서도 구경나오셨네. 광대구경이 조키는 좋은 갑다.

영춘 아버지 : 내가 왜놈들한테 다리를 이토록 당해도 우리 동네 광대놀이 구경은 해야지. 헌데 저 읍네 하반네에서 모래판에서 하는 소싸움대회 가 보능거 나는 더 좋다.

영춘이 : 아부지 염려 마이소. 내가 라야카에 태워서 구경시켜 드릴께에.

여광대 : 그 녀석 노래잘한다는 소문 들었는데 효성도 강하구먼.

아버지 : 그 활천 고개가 높은데 올라가겠나.

영춘이 : 문제없습니더. 아부지. 꼴랑 할천 고개쯤은 아무것도 아입니더.

영춘 여동생 복득이 : 오빠 나도따라가서 아부지 리아카 밀어줄끼다.(춤추며 노래한다) 나 비록 나이는 어린소녀이지만 아버지 소싸움대회 구경 가시는데 오빠 함께 도와 줄거야. 사람구경 행사구경 나도 할 거야. 아빠 오빠 따라서 나도 갈거야. 아빠 오빠 따라서 나도 갈 거야.

여광대 : 허 아아는 작아도 가당찮네. 아들딸은 잘 낳았소. 김치관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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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 화면에 영상으로 해반천 모래백사장의 소싸움대회장과 관중들 모습 보인다) 김해 하반내 소싸움 대회 (왁자지껄하다) (와 와 마이크 소리)

 

남자광대 : 내 고향 김해군민 투우대회 즐겨하네. 하반네 금모래 빛 맑고도 깨끗하다

 

남녀노소 투우장에 구름같이 모여든다

 

노래

소고기 국밥 막걸리에 흥겨운 노래 소리

군민들 함께 모여 소 싸움판 즐기누나

아 내 고향의 푸근한 인심 마음도 즐겁구나

넓은들 푸근한 인심 내 고향 김해가 좋아라

 

아나운서 : 김해군민여러분 오늘은 갑종부에는 명지소와 대저소 을종부에는 녹산소와 진영소의 결승전입니다. 우선 갑종부 명지소 대저소 우주는 자기소를 데리고 나와 주십시오.

 

(두 마리 소 등장)

 

아나운서 : 자 드디어 붙었습니다. 붙어라 붙어 붙어

(뿔치기 옆치기 등 여러 기술이 동원된 소싸움이 재미있게 계속된다. 그러다 말리는 소가 달아나지 않고 계속 버틴다)

아나운서 : 야 이렇게 시간을 끌다니 한쪽이 힘이 부치는데

아나운서 : 800kg 이상 되는 저 소들을 보십시오. 엄청난 힘으로 서로 밀고 있습니다. 힘이 부치는 소가 그냥 달아나면 될 터인데 주인과의 의리를 생각해서 물러나지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짐승도 의리가 있지요. 네 대단합니다. 보십시오. (한참 후 드디어 소가 달아난다)

아나운서 :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물러나고 마는군요. 뿔치기가 특기인 명지소가 이겼습니다. 최선을 다한 대저소에게 도 박수 보냅시다.

 

축하 농악 (이긴 우주가 등에 타고 춤을 춘다)

 

아나운서 : 다음 을종부 녹산소 우주님과 진영소 우주님은 자기소 데리고 입장해 주세요.

 

(입장한다) (두 소가 싸움 않고 가만히 서서 있다)

 

아나운서 : 허허 싸움은 않고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합니다. 시간이 자꾸 흘러갑니다. 군중석에서 : 암소를 넣으리. 암소 암소

아나운서 : 암소 넣으라고요. 네 그럼 암소를 데려오겠습니다. 주최 측 진행자님 암소 넣어주세요.

 

(암소 얼굴 눈 입술 빨간 루즈 재미있게 분장 엉덩이를 색시하게 흔들면서 등장한다.)

(약간의 침묵 후........숫소가 암소 등에 두 다리를 얹어 교미할 자세를 취한다)

 

아나운서 : 허허 짐승은 체면이나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아나운서 : 드디어 싸움이 붙으려 합니다. 참 짐승이나 사람이나 숫컷은 암컷에 사죽을 못 쓰고 어쩔 줄을 모릅니다.

군중석에서 : 맞소 맞소 사죽 못 쓰는 거 그게 문제지요. 하하하하

아나운서 : 드디어 싸움이 붙었습니다. 지금 두 소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참 후) 아 녹산소가 달아납니다. 드디어 옆치기를 잘하는 진영소가 이겼습니다. (진영소 우주 소등에 올라 앉아 춤을 추며 무대 한 바퀴 돈다.)

 

{축하하는 농악 놀이}

김영춘 : 아부지에 참 재미 있지에

영춘 아버지 : 그래그래 재미 있고 말고 다음에 또 오자이.

김영춘 : 그라입시더. 나도 너무 재미있고 좋습니다.

영춘 아버지 : 야 복덕아 영춘아 너거들 배 고푸제 저게 가서 소고기 국밥 한 그릇 씩 하고 가지.

영춘 복득 : 예 좋습니다. 가입시더.

복득이 : (춤추며 노래한다.)나는 나는 행복해 아빠와 오빠 따라오기 잘했네.재미난 소싸움 구경 구름같이 모인 사람구경 내가 태어나 이렇게 많이 모인 사람들 처음 보았지.맛있는 음식도 사먹고 아이스케키도 먹고.노래 - 나는 나는 행복해 아빠와 오빠 따라오기 잘했네.

(좌판을 맨 단원이 관중석에 들어서 돌며 아이스 케키 사이소 엿 밤도 있습니더.) (아이스 케이키 아이스 케이키)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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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타작마당의 아이들 (꺼벙이는 영춘의 이웃친구로 약간은 바보스럽지만 착하고 순수하다.) (어린이 합창단 노래) 함께 노래하고 놀이 한다. 동내아이들의 놀이 (달달 무슨 달 새야 새야 등등) 줄넘기 재기차기 등

 

동네 꺼벙이 친구 : 야 콜롬비아 레코돈가 뭔가 하는 데서 가수 뽑기 콩쿨 대회한다 카더라. 우리 동네 내 친구 영춘이 보내면 어떻겠노. 영춘아 니 노래잘한다 아이가. 콩쿨 대회 한 번 나가라.

영춘 : 나보고 콩쿨 대회 나가라고

동네 아저씨 1 : 콩쿨 대회 나갈라카믄 경성에 가야하는데 기차 값이고 뭐고 무슨 돈이 있어 갈끼고. 그렇잖아도 영춘이 아부지 일본 놈한테 당해서 일도몬하는데...

동네 아저씨2 : 그럼 집집마다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내어 여비를 만들먼 어떻겠노. 영춘이는 노래도 잘하고 효성도 있는 녀석이잖아.

꺼벙이 친구 : 그참 좋은 생각이네예.

동네사람들 : 그라먼 우리 동네 가수하나 나오면 얼매나 자랑이겠노. 그렇지 자랑이고 말고 하하하하

 

(동네 사람들 포대 자루에 십시일반으로 곡식 내어 여비 마련한다.)

 

서서히 암전(dark change)

 

(영춘이 서울로 떠나다.)

 

동네사람들 : 야 영춘이 인물 좋다. 서울 가서 꼭 가수되어 온나이.

영춘 : 예 꼭 성공하고 오겠습니다.

동네 어른들 : 오냐 그래야지 꼭 이기고 성공하거라.

 

영춘이 아 내 고향 김해 어방동 뒤로는 신어산 신령스런 기운

백두대간 끝자락 정기 넘치네. 앞에는 넓은들 인심도 후 하도다.

옛날은 고깃배 드나들던 어촌마을 어방동 이제는 세월 흘러 농토 되었네.

인정 많고 부지런한 동네사람들

 

(노래)

가수가 되라며 격려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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