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하늘을 향한 몸짓을 보라! -명인명무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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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하늘을 향한 몸짓을 보라! -명인명무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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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제, 이명순 축시 합송


        창원 성산아트홀

명인명무전에서 부부 한량무를 공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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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하늘을 향한 저 몸짓을 보라!


              축시:이윤제 합송:이윤제 이명순

                 

그대여 보는가, 이 눈부신 몸짓을!

일렁이는 감동으로 함께 우러르느니

지금 반만년의 맥박이 뛰는 이 전당에

장엄한 서곡이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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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린 우리네 역사의 굴곡을 돌아

소리와 춤이 한데 어르더니

깊이 잠긴 어둠을 사르고

환희와 신명의 북소리, 둥둥 울린다.


한민족의 예술혼을 지켜온 명인명무들이

온갖 풍상을 이겨낸 세한도의 청솔처럼

청청한 푸르름으로 다가오는

저 신명의 화신이여!

번민도 애환도 초극(克)한 춤사위가

절묘한 가락으로 튀어 오를 때면

넘어지고 엎어졌던 간난의 세월들이

추임새로 발맞추고 어깨춤으로 흥을 돋우어

들썩 들썩 한 판 놀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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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법(理法)과 명리를 초월한 공간,

맺고 풀고 어르고 허트는 춤사위로

하늘 향해 뿌려내는 도포자락이여!

하늘로 비상하려는 염원을 싣고

보폭을 넓혀가는 춤꾼의 유려한 디딤새여!

정중동(靜中動), 서럽게 피어오르는 깨달음이여!


백두(白頭)의 끈질긴 역사를 타고 내려온

단군 자손의 뜨거운 핏줄이

서양문물로 범벅된 토양을 헤치고

연어처럼 시대의 강물 거슬러 오른다.

드디어 멈추었던 생사의 맥에 피가 돌고

혼탁한 세상, 흐트러져있던 사상(思想)들이

가지런히 제자리로 서는 직립(直立)의 보행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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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기, 끼와 신명의 깃발 나부끼네

지지고 볶던 우리네 삶도

운(韻)과 율(律)로 직조(織造)된 화합의 무대가 되어

한 뜸 한 뜸 아름다운 역사를 써나가리

그대들이 걸어온 발 디딤새는 불멸의 신화가 되고

가무악의 얼을 심는 새 출발이 되어

위대한 한민족의 요람이 되리라

하늘을 떠받치는 저 오른팔로

기필코 대동(大同) 세상 이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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