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2회 전국 남명 시낭송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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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2회 전국 남명 시낭송 대회 <예선에서 본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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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짧은 만남의 시꽃에서 인향을 나누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희망은 정서적 안정이다. 그 정서적 안정을 주는 마음의 평화에는 시낭송이 주는 효과가 크게 차지한다고 보며 꿈을 꾸고 갖는 데에 시작하는 다짐을 하는 온기의 충분한 매체역할을 한다고 여긴다. 여기에는 어떤 물욕도 필요치 않다. 시 한편이 우리에게 주는 시너지는 엄청난 품성적 효과를 발휘한다. 시인들의 시를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잘 전달하는 퍼포먼스 속에 실의의 삶도 아름다움으로 전향하게 하는 힘을 가진다. 시인은 위대하다. 그로 시 낭송가는 더 훌륭하다. 가슴에 와닿는 시를 읊으므로서 순간 순간 머릿속을 정갈히 가꾸는 시간을 가지게도 된다. 시낭송의 물결이 이루는 훈정에 세상을 살맛나게 하리라는 데는 변함없는 현실이다.

 

   두 번째를 맞이하는 마음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화려하게 꾸며가며 돋보이는 행사를 치른다기보다 검소함을 선택했다. 더욱이 예심이나 본선의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시낭송 꽃을 피우겠다는 그 마음들의 관심으로 이 자리를 만들게 해주었다.

 

여러분들이 힘입니다.”

 

   첫 회라는 신선한 마음으로 도전 했을 이명순 시낭송가는 위대한 자기 인생 승리자다. 전년도 예심부터 탈락의 고배를 하고도 재도전하여 대상 수상자가 되어 최고의 영예를 안은 출전자가 되었다. 본인으로서는 극과 극의 2년이었을 것이다. 얼마나 기뻤을까. 속울음을 참았을 것이다. 그녀의 강단 있는 행보를 응원한다. 포기하는 자는 할 일이 없을 것이다. 끝없이 움직이는 이에게는 세상 모든 길에 할 일 투성이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 남명 조식 선생의 사상과 의지와 얼을 찾아가는 그리움의 길을 함께하며 현실의 삶에 바탕을 가지는 날들이 되기를 바란다.

 

   또 한 가지, 그날의 모든 진행은 사회자의 스킬이 아우른다. 서로의 안목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여기서, 이번 대회의 일등공신 역할을 문혜경 사회자에게 드린다. 남명 낭송 대회를 당락 무관 꼭 참여하고 싶다는 한시 예심에 관한 신청 문의 시 들리는 소리음의 단정함에 일면식 없이도 예심 포기하시고 사회를 보시면 어떨까요?” 하였고 바로 , 그러겠습니다.” 로 이어진 그 먼 길 가을 새벽바람 맞으며 김해 땅을 생애 첫 발을 딛고 전 출전자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정갈한 이름 하나에 편안한 무대 연출을 안기겠다는 기획 의지의 표명이었다. 문혜경 사회자께서는 예심을 포기하면서까지 긴 시간을 차분히 이끌어 주었다. 잊지 못할 오늘을 남겨 추억의 한 페이지에 대회를 위한 한 부록을 기록하였다. 살아가는 일에는 세월보다 그 시간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주기도 한다.

 

다음은 각 심사자의 심사 소견을 들어본다.


 본선 총 심사를 마치며 -삼사위원장 민경자

  이번 낭송 대회는 대체적으로 편안하게 잘 하는 편이였다. 시어를 잊어버려서 내려오는 사람도 없고 멍하니 서 있는 사람도 없었다낭송 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 약간 머뭇거리는 사람은 있어도 완전히 잊어버린 사람은 없었다. 어떤 분은 부사를 앞으로 당겨 붙여서 낭송하시는 분이 있었다. 조사 처리에서 미숙한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타 대회에 비해 수준이 월등하였다.

     박선해 회장님 대회 치르고 몸살 않나셨습니?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예심을 마치고 -송미영

   낭송이란, 입으로 소리 내어 읊조리고 청각으로 감상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한시가 담고 있는 의미를 기반으로 전달하는 표현력이 낭송에서는 중요한 심사기준이 된다.  그 한시의 내용 의미 파악이란, 축하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 남명 선생님의 고매한 정신을 담고 있는 것인지, 한시의 시대적 배경은 어떠한지 등을 충분한 해석이 이루어진 후 읊어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심사 평가 기준은 한시가 갖고 있는 절구를 살펴 읊었냐이다. 한시는 자유시와 달리 우리 민족의 정서적 훈을 잘 나타내는 절구의 절제된 음절로 표현하였기에 격이 주는 운과 절구를 잘 살려 전달했는지도 심사의 기준이 된다. 또한 청각을 통해 한시 이해를 구하는 입장에선 표준발음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성량, 호흡 등이 심사의 중점적 요소가 된다. 활자로 된 한시를 소리만으로도 청중을 충분히 감동시켜야 하니 발음이나 소리에 대한 전달력을 평가의 항목에 담을 수밖에 없다. 이 모든 요소들을 종합하여 남명 한시 낭송대회 참가자들의 예선 심사를 공정하게 평가하였다.


본선 삼사를 마치고 -김윤정

  세계인도 한글의 우수함을 사랑하는 우리글 뛰어난 한글을 기념하는 10월 9일 한글날의 뜻깊은 날에 제2회 남명 시낭송 대회 심사를 가게 되었다. 우수한 모국어로 태어난 아름다운 시 40여 명의 참가자들로부터 시 낭송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른 아침 가슴은 설레고 몸은 풍성한 행복으로 가득 찼다. 시 낭송을 사랑하는 참가자들 덕분에 시가 더 널리 알려지고 많은분들에게 사랑 받고 확대, 재생산 된다고 생각하니 참가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모두 우수한 기량을 갖추어 심사가 쉽지는 않았지만 제일 먼저 선택한 시와 그 시의 이해를 보았다. 시가 완전히 몸속에서 발효되어 곰삭아서 나오는지를 보았다. 두 번째 그 시의 정확한 전달을 위하여 발음과 어조를 보았다. 세 번째 시 낭송자의 자세를 보았다. 사심 없이 깨끗하게 공정하게 심사했기에 떳떳하고 보람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남명 시 낭송 대회의 무궁한 발전과 참가자 모두에게 오늘보다 내일이 더 빛나기를 빈다. 김해남명정신문화연구원장 김성관이사장님과 전국 남명시낭송 대회 주관 및 총 괄위원장 박선해 회장님과 관계자 분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본선 심사를 마치고 -이지희

   낭송은 제 3의 예술이라고 한다. ‘예술은 주관성이 가미되는 분야이므로 어떻게 낭송하든 감동으로 전달되기만 하면 잘 하는 낭송이 되고, 굳이 한 부분 한 부분을 따져서 듣지 않아도 그만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한글이 훼손되지 않게 낭송해야 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보통 낭송대회 심사를 하면 장단음의 바른 표현 여부는 자세히 듣지 않고, 그냥 모음발음 자음발음의 정확도를 대강 듣기 쉽다. 그러나 우리말은 장단음에 따라 의미가 확연히 달라진다. 예를 들면 부자자를 장음으로 하냐 단음으로 하냐에 따라 의미가 다른 것처럼 거의 모든 단어(시어)의 장단음은 주관의 문제가 아닌, ‘맞고 틀리고의 문제라서 낭송은 예술이다라는 전제 이전에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표현력이 좋고 목소리도 좋아 낭송의 노련미는 있으나 장단음을 너무 여러 군데 틀리는 낭송출전자가 좀 계셨다. 예를 들면 정성’ ‘고뇌’ ‘ ’ ‘ 여인’ ‘앓는’ ‘같다’ ‘(밭을) 갈다’ ‘()’ ‘많은’ ‘망한’ ‘세상’ ‘산다’ ‘어둠등의 시어들을 장단음 측면에서 바르지 않게 표현했다. 한 편의 시에서 장단음을 거꾸로 표현한 시어가 5개 정도라면 아무리 낭송이 노련해도 점수를 많이 드릴 수는 없었다. 또한 한 음절을 떼서 따로 발음하는 실수(- 되살아나는, 떠돌음 )가 많아 모두 귀담아 들었다.

 

   또한 시는 시인이 왜 이렇게 시를 썼는가를 생각해서 낭송해야 한다. 시를 몇 번만 읽어보면 시인이 현재 보고 있는 풍경이나 경험 등의 실재인지, 아니면 회상인지, 아니면 생각이나 정서의 피력인지, 개인사유의 발견인지가 확연히 드러난다, 굳이 완벽히 분석하지 않아도, 그에 따라 감성의 파동은 다르다. 이는 시 이해도 부분까지 관련되는 것이며, 말하자면 그 부분을 짚어내지 못하면, 시행의 음고 조절을 거꾸로 하거나 정서의 음색분배가 미흡해진다. 많은 시들이 애상, 즉 슬픔과 그리움, 한 등의 정서를 지니고 있지만, 첫 행부터 울먹이는 듯한 음성으로 낭송하는 것은 맞지 않다

 

   또 한 문장 안에서의 강세 처리는 의미전달과 시인의 사유를 드러내는 데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게다가 강세는 문장에서 억양을 좌우한다. 낭송의 노련미는 있으나 강세처리를 첫 두 행부터 거꾸로 표현한 출전자도 있었다. 이렇게 되면 시인의 귀한 사유 전체가 흔들려 버리는 낭송이라 점수를 많이 드릴 수가 없었음을 고백한다.

예를 들면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나는 하나의 공간이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이 두 줄의 시행에서 하나라는 시어보다는 나뭇잎공간의 강세가 강해야 한다. 또한 언어라는 것은 말이 흐르는 방향 그대로 호흡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낡아가는 돌문이라 할 때 낡은 돌문이 아니므로 낡는다는 것은 진행형이다. 그럼 낡아가는에서 호흡을 끊어 내려놓으면 언어리듬이 깨져버리고 전달력은 실패한다.‘낡아가는돌문은 이어지듯 띄어 읽기를 해야 한다.




1 Comments
윤디바 2022.10.12 08:59  
건강하고 행복하게 향유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