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래 화가의 화상 탈출 14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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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9 22:06
뻐꾸기 소리
조홍래
내 한 몸 둘 곳 없어
너를 맡겼구나
잊지 말라고 울어대는
내가 어미라고,
내 울음 닮아 너도 나인 것을,
닮지 마라 한 맺힌 울음 소리
너에겐 버틸 힘이 되도록
숨어운다
악착같이 살아라
온전히 너의 몫이다
유월의 숲을 떠도는 설움이
돌무덤에 꽂힌 비목을 차고 오른다
우리의 삶은 아직도 이분의 일
우리의 둥지를 찾기 위해 울었고
너를 지키기 위해 울었었고
하나 되기 위해 운다
탁란의 둥지에서 벗어난
너의 소리 온 숲을 울리면
우리가 부르는 재회의 노래,
다시는 나눠지지 말자꾸나
무궁화 꽃잎처럼
*수성색연필+크레파스+먹=2절그라우드지(2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