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현 시인의 아름다운 시절, 오늘을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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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시인의 아름다운 시절, 오늘을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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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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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들 어떠리

                                   

          조용현


아리따워서 눈길이 머무르고

너무 고와서

어느 한곳도 놓지 질 않았소

청순하다 하기엔 기품이 넘쳐

흐르고

가련하다 하면

이내 마음은 더 서글퍼진단 말이오

아랫마을엔

벌써 살구 꽃이 피었고

윗동네 초가집은 복사꽃이

지붕을 가렸다지요

비가 오면 어떻고

볕이 내리쬐면 어떠리 오

조금 늦은 들 뉘 뭐라 하지

않을 것이니

오소서

홀로 지새우는 달 밝은 밤엔

격에 맞은 이름을 지어

드리리다

과수원 모퉁이 드러 설 땐

이화 梨花네 문패를

꼭 보소서

이슬처럼 숙연하게 오신 님을

기꺼이 맞으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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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일찍이 매화도 피었고 벚꽃도 피고 앵두 복사꽃까지 피었지요.

오는 길을 잃어버렸는지 뒤늦게 피어 올

배꽃을 기다리며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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