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갤러리 공감 시화전 * 김정권 작가편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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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1 19:44
거 울
김정권
찰싹거리는 삼차강 갈숲에는
아동들의 콧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돛대산 밤길에 반딧불 따라
이름 모르는 별 하나 찾아 갑니다
아름다운 이야기 속의 한 사내의 모습이
거울에서 화를 내고 있습니다
때로는 화를 참아서는 안될
무례한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를 노련하게 낼 줄 아는 것이
어른의 힘이고 내공임을 청년은 몰랐습니다
500년 도읍지 발품을 팔며
민초에게 배움을 청한
늙은 청년은 거울을 다시봅니다
화난 모습이 인자한 웃음으로
바뀐 사내는
오늘도 동네방네 초인을 만납니다.